시공사 지위 유지 확정···총회서 439명 찬성 확보조합원 찬반 격차 37표···단지 통합 이슈로 향후 과제 남아
대우건설이 수주전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118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로 27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자 지위 유지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된 한남2구역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우건설은 27일 열린 한남2구역 조합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852명 중 439명의 찬성표를 얻어 계약 유지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402표, 기권은 11표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2022년 11월 롯데건설을 제치고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사업 대상지는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천5㎡ 부지로,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의 아파트 30개 동, 1천537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7천9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수주 당시 서울시가 설정한 남산 경관 보호 고도제한(90m)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원안보다 7개 층을 높인 21층, 118m 규모 설계를 제안했지만, 서울시가 규제 완화를 거부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조합 측은 대우건설과의 계약 유지 여부를 두고 지난해 9월 첫 재신임 총회를 열었고, 당시 대우건설은 찬성 414표, 반대 317표로 신임을 얻었다.
이번 재재신임 투표는 관통 도로 폐지와 블록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은 단지를 가로지르는 도로 위에 덮개 공원을 조성해 단지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조합 측은 아예 관통 도로 자체를 폐지하는 쪽을 주장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투표 결과 찬반 격차가 37표에 불과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진심을 믿고 재신임에 동의해주신 조합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반기 이주 개시 등 신속한 사업 진행으로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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