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용 양극재 판매액 5030억원···전분기比 76% ↑PT용 양극재 매출도 13% 증가한 794억원 기록재무구조 개선됐지만 차입금 총액은 2조원대 증가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2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66%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 매출은 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실적에 대해 전기차(EV)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EV용 양극재 판매액 규모는 50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59억원) 대비 76% 늘었다. 삼원계 제품인 NCA(니켈·코발트·망간)와 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품 판매도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PT(전동공구용) 양극재 매출도 13% 증가한 794억원으로 집계돼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반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시장 수요 부진으로 61% 감소한 402억원에 그쳤다. 기타 부문 매출은 71억원으로 전 분기기 대비 25% 늘었다.
광물 가격 안정화도 흑자 전환에 일조했다. 영국 원자재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9.5달러/kg로 지난해 4분기말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5.1달러/kg에서 올해 1분기 15.7달러/kg로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구조도 일부 개선됐다. 에코프로비엠의 유동비율(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말 106%에서 올해 1분기말 114%로 증가했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도 57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다만 헝가리 법인 신공장 건설을 위한 차입금 증가에 따라 순차입금 비율은 87%로 악화됐다. 차입금 총액은 2조28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 2000억 원의 차입 한도를 확보한 덕분에 사업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1분기에도 ECA 차입 한도 중 3354억 원을 인출해 헝가리 공장 건설 등에 투입했으며, 헝가리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은 연 5만 4000톤 규모"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재구축 수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려 매출 증가와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EV 시장은 고객사의 재고 확충과 유럽시장 회복, 그리고 신차 효과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점쳤다. PT 부문도 교체 수요 확대와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고객사 생산이 늘고 있으며, ESS 부문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했다.
아울러 헝가리 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된 뒤 유럽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향후 흑자 구조는 공고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특히 제품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 설립과 함께 신규 고객 발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하반기 유럽 헝가리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하여 공장을 착공할 경우 에코프로 그룹의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제고될 것"이라며 "삼원계 양극재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 높이면서 고체 전해질 양극재,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양극재 등 미래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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