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내일 주요 대기업 총수 20명 안팎 면담 예정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25분께 전용기편으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긴소매 셔츠를 입은 편안한 복장의 트럼프 주니어는 여자친구인 베티나 엔더슨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동행했다. 수십명의 국내 취재진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둘은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절친'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초청으로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지난해 8월 이래 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방한은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갖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면담 대상자 수는 대략 20명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 낼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면담 대상에 올랐다. 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미국과 인공지능(AI) 협업 논의를 위해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면담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름 있는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시간은 개인당 짧게는 30분 안팎, 길게는 1시간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호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기업의 미국 현지 사업과 대미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리 기업들의 우려와 이를 타개할 방안이 대화의 주제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