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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얼어붙은 스팩 시장, 합병기업 못찾아 '상폐' 속출

증권 IPO

얼어붙은 스팩 시장, 합병기업 못찾아 '상폐' 속출

등록 2025.05.26 13:45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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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실패로 상폐 위기···올해 스팩 13곳 퇴출 수순스팩 인기 시들···올해 코스닥 상장 단 2건 그쳐주가 부진에 심사 강화···스팩 시장 전반 위축

얼어붙은 스팩 시장, 합병기업 못찾아 '상폐' 속출 기사의 사진

올해 들어 피합병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 우회상장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스팩은 최근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 기준과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은 오는 29일까지 합병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회사는 2022년 12월 상장 이후 피합병기업을 찾지 못한 탓이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해 들어 이미 상장폐지된 스팩은 7개사,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스팩은 6개사로 총 13개사가 상장폐지 절차에 직면해 있다. 2022년 상장된 스팩 중 19개사는 현재까지 피합병기업을 찾지 못한 채 존속기한 도래를 앞두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증권사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과거 비인기 기업의 우회상장 수단으로 활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기업공개(IPO)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2023년 37개, 2024년 40개의 스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스팩 합병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흥행에 잇따라 실패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일반 IPO와 달리, 스팩 합병 상장 기업은 상장 첫날 주가 상승폭이 30%로 제한돼 초기 수급 성과가 주목도를 좌우한다.

2023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 중 상장일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은 총 7개사였으나,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단 한 곳도 상한가를 달성하지 못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지난 3월 상장한 우양에이치씨로 공모가 대비 10.5%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스팩 신규 상장 추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상장한 스팩은 유안타제17호스팩과 한화플러스제5호스팩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이달 15일에는 신한제16호기업인수목적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팩 합병 심사도 까다로워졌다. 최근 거래소는 스팩 합병 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비전사이언스, 스카이칩스 등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스팩 합병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 판단할 경우 반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분간 스팩 상장과 합병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합병을 추진하려면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데, 최근 제도 변화와 심사 기준 강화, 시장 신뢰 하락 등 복합적 요인이 스팩 활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IPO 관계자는 "그간 스팩 상장이 과도하게 많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스팩은 결국 합병을 원하는 기업이 존재해야만 의미가 있다"며 "준비 과정이 필요한 구조인데 제도 변경과 시장 환경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스팩 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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