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마이너스(-)0.2%의 충격적 성장률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현재는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머뭇거릴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경기 하방 위험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또 미국발 관세전쟁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출까지 불안한 상황이다.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에 들어선 점도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고환율 부담이 완화된 만큼 수요 부진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 등으로 1487.6원까지 급등한 이후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25일 1364.5원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충분한 재정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지속적인 통화 완화로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려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만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2.00%p까지 벌어지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측면에서 걱정거리로 지목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한은 금리 인하로 미국과 차이가 벌어진 것도 부담"이라며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한·두차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성장의 하방 위험과 함께 하반기 신임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경기 부양적인 정책 행보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 2차 추경 편성 등과 같은 재정정책과의 공조 역시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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