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전장부문 투자 145억, 광학솔루션은 826억원1분기 투자 규모 6배···광학은 전체 투자 중 75%"전장은 수주 사업···수주와 양산 간 시차 있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전장사업 부문에서 46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912억원) 대비 약 4.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15% 증가한 4조982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장 부문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LG이노텍은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인 차량용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광학솔루션 부문은 같은 기간 4조13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의 83%를 차지했다. 이번 실적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품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판매된 카메라 모듈의 평균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3%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20.8% 증가했고 매출도 5.4% 늘었다. 즉,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공격적인 물량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의 전략적 결과로 해석된다.
LG이노텍도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인 공급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흐름에서도 광학솔루션 쏠림 현상은 뚜렷했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전장부품 부문에 약 145억원을 투입한 반면, 광학솔루션 부문에는 약 826억원을 투입했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약 6배 차이가 나며, 전체 설비투자 중 75% 이상이 광학솔루션에 집중됐다.
사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쏠림 현상은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해왔던 부분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단일 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고사양 카메라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객사 다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LG이노텍의 주력 고객사는 미국 애플이다. 애플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일정과 사양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을 경우 이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차량용 AP모듈을 전장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하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LG이노텍은 6.5cmx6.5cm 사이즈의 작은 모듈 하나에 400개 이상의 부품을 내장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광학솔루션은 매년 고객사 신제품 공급에 따라 정기적인 설비 투자가 반복되는 구조이지만, 전장부품은 수주 기반 사업이기 때문에 실제 수주와 양산 간 시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부품의 경우 멕시코 공장 증설과 같은 대규모 선행 투자가 이미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특정 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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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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