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플러스, 연간 영업이익 3355억원DS네트웍스, 영업손실 1603억원 '적자전환'"공사비·수요 위축 여파···실적 양극화 지속"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디엠(MD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125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4.7%, 74.2%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는 신규 분양 사업 축소에 따른 결과다. 2023년 분양매출은 88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3100억원에 그치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위축됐다. 다만 엠디엠은 업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는 2673억원, 자본총계는 1조253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1.3%에 불과하다.
엠디엠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엠디엠 그룹 내에서 실질적으로 개발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엠디엠플러스는 눈에 띄는 호실적을 일궜다. 지난해 엠디엠플러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50억원, 영업이익은 3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엠디엠플러스는 엠디엠 그룹 내 종합부동산개발회사다.
엠디엠플러스의 실적 개선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분양 성과가 한몫했다. 우선 3.3㎡(평)당 1억원 이상으로 분양된 '포제스한강'에서만 33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엠디엠 본사의 연간 총매출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백운호수 푸르지오,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아크로 여의도 더원 등 서울·수도권 및 부산 프로젝트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이며 총 9167억원의 분양수입을 달성했다.
엠디엠 외에도 디벨로퍼 '3강' 중 하나인 신영 역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신영은 지난해 매출 9753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4.7%, 40.3% 증가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을 앞세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이튼 한남의 시행주체인 신영한남동개발피에프브이에서 1395억원의 매출과 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에서는 2351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DS네트웍스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7450억원으로 전년 8184억원 대비 9.0% 줄었고, 영업손실 1603억원을 기록해 전년 456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DS네트웍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저조한 분양률이 꼽힌다. 구체적인 사업별 분양률을 보면 고양향동 지식산업센터 43.5%, 대구 감상동주상복합 51.1%, 서울 길동주상복합 82.1% 등 주요 단지에서의 저조한 분양 실적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745%까지 치솟아 재무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올해도 디벨로퍼 간 실적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사비 상승, 인허가·착공 지연,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 등이 맞물리며 디벨로퍼 간 실적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공사비 부담을 감당할 자금력은 물론, 지역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분양 전략을 갖춘 디벨로퍼와 그렇지 못한 디벨로퍼 간 격차는 당분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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