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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복현 금감원장 "위기 속 금융산업 신뢰 제고"···금융회사엔 '사과'

금융 금융일반 퇴임사

이복현 금감원장 "위기 속 금융산업 신뢰 제고"···금융회사엔 '사과'

등록 2025.06.05 10:3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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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등 위기 대응···시장 안정·소비자보호 성과"금융 미래 준비해야"···디지털 전환·협업 강화 당부"원칙 고집으로 불편 드려 송구···모두 제 부족 탓"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5일 공식 퇴임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부실 등 위기 속에서 금융산업의 신뢰를 제고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불편을 드렸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이 원장은 5일 오전 금감원 서울본원 2층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임기 중 금융시장을 흔든 굵직한 사건들을 빠짐없이 언급했다.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2023년 부동산 PF 부실화와 대규모 전세사기, 2024년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 2025년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사모펀드 논란 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사건에 대해 "기민한 시장 대응과 유동성 위기 관리로 혼란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 온 부동산 PF에 대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융회사의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했다"며 단순 위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금융개혁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과제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금융은 자원배분 중개라는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산업으로, 효율성 회복 없이는 국가 경제의 재도약도 어렵다"며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개선, 퇴직연금 개편, 소비자 보호, 취약층 접근성 향상 등 개별 과제들은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하는 에피소드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감독행정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망분리 규제 완화 등 기술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금융혁신의 기반을 마련했고,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의 감독행정 효율성과 시장 투명성 제고에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후임자와 조직 구성원들에게 남긴 당부는 5가지 과제로 정리됐다. 이 원장은 ▲금융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 ▲디지털 전환 완성 ▲정보 공유와 협업 강화 ▲감독범위의 유연한 확대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 소통을 당부했다. 특히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며 메시지의 방향성과 명료성, 언론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시장과 호흡하면서도 언론 비판에 수용성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엔 신속히 조처해야 한다"며 "기관 간 업무 경계가 불분명한 이슈에도 금융전문가 조직으로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퇴임사를 마무리하며 이례적으로 금융회사 및 유관기관에도 사과의 말을 남겼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을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성과를 낸 분들께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했던 원장의 욕심을 묵묵하게 감당해준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의 경직된 태도와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 관계자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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