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제품 관세 인상, 대응 방안 마련 시급장인화 "불확실성 확대, 오늘의 생존 달려"
한국철강협회는 9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정부·기업 관계자가 자리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글로벌 공급과잉과 높아지는 수출 장벽 등 철강산업이 처한 지금의 어려움은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며 "미국의 철강 50% 관세 이슈에 총력 대응하고 불공정 수입재 방어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 산업이 통상장벽으로 인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면 미래 신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고부가 소재 공략으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할 경우 기술과 설비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회장도 이날 기념사를 통해 "트럼프 2기 시대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오늘의 생존과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철강업계 스스로의 단합뿐만 아니라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급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학연관의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원천기술과 고부가 제품 개발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생산 체제로의 조기 전환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내수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외 악재에 직면한 철강업계는 최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수출 여건이 한층 악화한 상황이다.
산업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철강 제품 수출은 1월 26억2800만달러에서 2월 25억5800만달러, 3월 25억7100만달러, 4월 29억7100만달러, 5월 25억5900만달러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2일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한 주요 수출 기업과 정부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향후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경쟁 국가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장인화 포스코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회장 등 업계 리더들은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 질문에 모두 말을 아꼈다.
한편, 행사에서는 철강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은탑산업훈장은 고부가·친환경 컬러강판 개발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한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은 자동차용 도금강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공정 기술 개발에 기여한 손병근 포스코 명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