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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뷰티 글로벌화 주도한 실리콘투, 새 주력시장 '유럽'에 눈길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K-뷰티 글로벌화 주도한 실리콘투, 새 주력시장 '유럽'에 눈길

등록 2025.06.10 13:50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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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물류·유통망 구축 및 대형 리테일러 협업···경쟁력↑B2B 중심 구조·K-컬처 확장 전략 '이목 집중'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K-뷰티가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한때 '잠재 시장'에 머물렀던 유럽이 최근 들어 한국 화장품의 새 주력 수출지로 부상하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지형이 크게 바뀐 것이다. 특히 현지 유통망과 파트너십을 앞세운 실리콘투가 유럽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화장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17.2%로 처음으로 미국(16.8%)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은 13.8%로 미국보다 한참 뒤처졌지만, 불과 1년 만에 수출지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수출 규모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1~4월 유럽 수출액은 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40% 이상을 불과 넉 달 만에 채웠다.

이런 흐름은 실리콘투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투는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 24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9%의 고성장을 보였다. 이 중 유럽 매출이 813억원(전체의 33%)에 달해, 전년보다 무려 187% 급증했다. 지난해만 해도 북미(32%)가 유럽(24%)보다 비중이 컸지만, 올해 들어선 유럽이 단숨에 북미(18%)를 앞지르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실리콘투가 유럽에서 성과를 내는 배경으로 '현지화'와 '공격적 투자'를 꼽고 있다. 회사는 2023년 폴란드에만 12,900㎡(약 39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했고,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 지사를 설립했다. 복잡한 통관·물류 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실리콘투가 자체 인프라로 속도와 신뢰를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영국 대표 H&B 유통사인 부츠, 세포라 영국 법인 등과의 협업이 가시화되면서, K-뷰티 브랜드가 현지 소매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부츠 영국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K-뷰티 브랜드가 '트렌딩 온 소셜' 탭에서 판매 상위를 차지하고, 세포라 영국도 '코리안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따로 둘 정도다.

실리콘투의 주력 브랜드 역시 탄탄하다. 1분기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한 '조선미녀'를 비롯해, 메디큐브(10%), 아누아·바이오던스(각 7%), 닥터엘시아(6%) 등 400여 개에 이르는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조선미녀는 2023년 1479억원의 연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회사도 성장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는다. 실리콘투는 올해 3월 144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 자금 여력을 한층 강화했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만 1499억원에 달해 추가 브랜드 인수와 물류 확장, 신시장 진출 등에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2~3분기에는 영국 부츠 매장에 티르티르, 바이오던스, 토코보, 닥터엘시아, 퓌 등 K-뷰티 대표 브랜드가 연이어 진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실리콘투는 K-뷰티에 그치지 않고 K-푸드, K-팝 등 다양한 K-컬처 콘텐츠와의 시너지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유럽 대형 리테일러의 관심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K-뷰티를 넘어 K-푸드, K-팝 등 K-컬처 전반의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K-컬처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물류 인프라 투자, 미디어 마케팅, 음원 플랫폼 지분 투자 등 신사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앞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와 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의 시선은 실리콘투의 플랫폼 파워에 쏠리고 있다. 현지 맞춤형 물류와 재고 관리, 까다로운 인증·통관 대응력, 데이터 기반 공급망 운영이 유럽 K-뷰티 시장 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리콘투의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실리콘투가 유럽, 중동, 북미 등 글로벌 3대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대형 유통사와의 직거래 확대와 폴란드 물류센터 구축, 그리고 까다로운 통관 규정에 대한 대응력을 바탕으로 뚜렷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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