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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투자액 1/4 줄인다"···에코프로머티, 韓전구체 증설 '주춤'

산업 에너지·화학

"투자액 1/4 줄인다"···에코프로머티, 韓전구체 증설 '주춤'

등록 2025.06.27 14:26

수정 2025.06.27 15:1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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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장 증설···투자비 25% 축소·내년 9월로 1년 연기에코프로비엠 수요 둔화·삼성SDI 계약 만료 변수로 작용그린에코니켈 인수로 상쇄···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대규모 전구체 증설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대 고객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수요 불확실성과 삼성SDI와의 공급 계약 만료가 겹치면서 공급 과잉을 피하고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제조설비 및 황산메탈 제련설비에 대한 투자금액을 당초보다 2020억원 줄이기로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연간 6만6000톤 규모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포항 3·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3공장은 2025년 1월, 4공장은 2025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당시 9573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투자금은 약 7553억원으로 줄며 약 4분의1가량을 축소한 셈이다.

이번 투자 조정 배경에 대해 "고객사 수요 일부 이연"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금번 미실현된 투자는 순연했으며, 향후 고객 수요가 확인되는 시점에 맞춰 시설투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시점 또한 기존 2025년 8월 말에서 2026년 9월 말까지 약 1년가량 연기된다.

최대 고객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수요 불확실성이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의 절반 이상을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 안정성과 수요 변동성을 고려해 증설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반기 이후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수요 상황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40% 출하 증가 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양극재 수요 성장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재무 리스크 관리,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사 수요와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능력은 증설로 기존 5만톤에서 11만6000톤으로 2배 이상 확대하고, 2027년까지는 21만 톤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전략이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생산량 증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이 장악한 전구체 시장 내 몇 안 되는 비(非)중국계 업체로, 반사수혜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계획에 없던 수요 유입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 축소로 재무 부담 측면에서는 일부 숨통이 트인 셈이다. 축소 전 투자 규모는 자기자본(약 3142억원) 대비 304.6%에 달했으나, 이번 조정으로 투자 비율은 240.3% 수준으로 낮아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3년 2분기부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구체 매출은 2023년 8143억원에서 2024년 2567억원으로 약 68%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전구체 매출도 1346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삼성SDI·스텔란티스의 미국 인디애나 합작 배터리 공장 전구체 공급 계약은 약 2056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으로 이달 30일 만료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2023년 회사 개별 기준 매출의 21.6%에 해당한다. 하반기 이후 추가 수주가 불투명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으로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고객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은 그린에코니켈 인수를 통해 일정 부분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앞서 50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추후 연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연내 신규 고객사 2~3곳을 추가 확보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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