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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산 넘쳐도 못 빌려준다"···은행권 생존전략 고심

금융 은행 얼어붙은 대출시장

"자산 넘쳐도 못 빌려준다"···은행권 생존전략 고심

등록 2025.06.30 16:44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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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재명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은행권 수익성 악화 우려 확산

업계, 비용 감축과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숫자 읽기

가계대출 수익, 은행 전체 수익의 약 40% 차지

정부 목표로 연간 20조원 가계대출 감소 예상

5대 은행 하반기 대출 총량 4조원→2조원 축소

현재 상황은

상반기 가계대출 급증으로 일부 은행 총량 초과

은행들, 대출 문턱 높이고 기업금융 확대 모색

이자수익 감소 불가피, 신규 수익원 확보 고민

맥락 읽기

기업대출로 무게중심 이동 예상되나 연체율 부담

우량 차주 중심 선별적 대출 전략 강화 전망

점포 통폐합 등 경영 효율화 가속

어떤 의미

은행 성장 둔화로 주주환원 여력 확대 가능성

규제 강화로 은행권 경영전략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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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총량 반토막···수익성 개선 전략 과제기업대출 확대 전망···주주환원 여력 개선 의견도

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수익원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가계대출 축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가시화되면서 은행권이 투자보다는 비용감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거나 우량 차주에 대한 선별적 취급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국, 은행 가계대출 총량 50% 감축···수익성 감소 가시화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7월 1일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시행한다.

현재 은행들의 주 수입원은 예대금리차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수익이다. 은행의 전체 수익 가운데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인데 이 중 가계대출을 통한 수익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 은행권 전체 수익의 약 40%가 가계대출을 통한 수익인 셈이다.

이번 정부의 총량 목표 축소로 은행권은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면서 은행들이 당초 계획한 목표 자산 성장률이나 이익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가계대출이 줄어든 만큼 다른 대출을 늘려야 하는데 경제 침체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이번 가계대출 총량 감축으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관련해 "연간 20조원 정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대출 총량은 기존 4조원에서 2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하반기 총량이 50%, 정책대출 연간 공급계획이 25% 감소하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올해 연간 가계대출 성장률은 기존 예상인 3~5% 대비 0.5~1.0%p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여파로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 이미 대출 총량을 지키지 못한 은행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당국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감축에 따라 최근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이고 기업금융 확대, 비용 감축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존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에 맞게 각각 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반기 목표가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영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자수익 감소는 이미 당연한 수순이기에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 은행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수익성 개선 필요···기업대출·비용감축 등 활로 고민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2년 새 0.29%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2년 새 0.29%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감축으로 은행권이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확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우량 차주 중심의 여신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면서 은행권 기업대출 규모가 크게 불어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96조9000억원에서 12월 말 1315조1000억원으로 18조2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은행권의 고민거리로 꼽히는 만큼 우량 기업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2년 새 0.29%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4월 말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0.83%로 대기업(0.13%) 대비 6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가계대출 총량 축소로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활로를 넓힐 수 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은 점은 여전히 은행에 부담으로 여겨진다"며 "대기업 등 우량한 기업을 위주로 범위가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수익원 감소로 인해 한동안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 및 경영효율화로 경영기조를 선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은행들은 금융의 디지털화와 임대료를 비롯한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5대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23년 말 3927개에서 2024년 말 3842개로 1년 새 85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76개 줄어들며 점포 통폐합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감소가 은행 점포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수익성 감소가 가시화할 경우 경영효율화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한도 규제로 인해 은행권의 주주환원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출자산 성장이 억제되면 규제 수준을 초과하는 자본 여력은 분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성장이 억제되면서 RWA(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면 주주환원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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