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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문턱 닳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美에 눈도장 '물밑 전쟁'

산업 중공업·방산

문턱 닳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美에 눈도장 '물밑 전쟁'

등록 2025.07.02 09:3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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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글로벌 러브콜···최근까지 각국 대표단 국내 조선소 찾아글로벌 추가 수주 가능성 ↑···궁극적인 목표는 美 조선 시장 패권두 라이벌 '트럼프 모시기' 경쟁 돌입···K-조선 상징적 거점으로

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K-조선을 향한 글로벌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조선 협력 러브콜'을 보낸 이후 국내 조선업계 '양대산맥'인 한화와 HD현대의 문을 두드리는 국가가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각국 대표단의 국내 조선소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태국 해군 대표단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을, 미국 조선·해양 전문가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양측 모두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조선 역량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다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 및 해양 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 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 조선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도 지난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을 각각 둘러봤다. 5월에도 폴란드 조선업체인 PGZ SW와 나우타 조선소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유럽과 아시아 대표단들도 최근 국내 조선소를 찾아 협력을 도모하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가 태국·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캐나다 등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도 유효한 상태다. 세계 각국이 국내 두 조선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양사 모두 최종적으로는 미국 함정 건조 시장에 진출해 미국 조선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으로 정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오는 10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써부터 'VIP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가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참석을 추진하자 양사도 발빠르게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일정상 거제(한화오션)와 울산(HD현대중공업) 조선소 두 곳을 모두 방문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사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놓고 대관 인력을 총동원해 치열한 물밑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미 주요 인사 방한 당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자사 경쟁력을 적극 소개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와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모시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APEC이 열리는 경주와 울산 간 지리적 근접성에서 우위에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앞세워 군함 건조 역사를 적극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경우 과거 199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사업장을 방문한 인연이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대관 조직을 강화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잇단 글로벌 협력 소식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전방위 홍보전으로 풀이된다. 일단 양사 모두 현지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눈도장을 찍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는 반면, 한화오션은 미국 내 필리조선소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진입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과 달리 HD현대의 경우 최근 들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만큼 누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트럼프의 발걸음에 따라 선택을 받은 조선사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각 사의 대관 조직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결과에 따라 둘 중 한 곳은 K-조선을 대표하는 상징적 거점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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