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실효적 대안 촉구노조·경영진 안전관리 대책 논의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허영인 회장은 "바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개선 방안은 잘 알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서서히 바꿔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마련된 자리로, 이재명 대통령은 장시간 노동에 따른 반복적인 산재 사망 사고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망 노동자가) 몇 교대였느냐"며 "12시간 근무를 8시간 3교대로 바꾸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단초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 말씀대로 야간근무를 하게 되면 시간외 수당이 생기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나가는 게 맞다"며 "임금 등은 임단협을 통해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SPC는 근무 형태 개편 외에도 전사적인 안전관리체계 재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사안전협의체를 강화해 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며 "설비 자동화와 라인 정비 확대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뼈를 깎는 각오로 안전 경영 전반을 철저히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 회장과 김 대표를 비롯한 SPC 주요 경영진,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 등도 참석해 재해 방지책을 논의했으며, CJ푸드빌·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 공장 책임자들도 함께해 각사 안전관리 현황을 공유했다.
SPC는 앞서 시화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련 문제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노후 설비 교체 및 주 1회 라인 정비 ▲안전 핫라인·스마트 제안 시스템 도입 ▲위험작업 자동화 추진 등을 포함한 전방위 재해 예방 조치를 발표했다.
SPC그룹은 이러한 조치를 위해 2027년까지 총 624억원을 투자하고, 2교대 근무 비중도 2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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