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주가, 1년째 내리막···수출국 다변화에도 실적 부진배당 확대에도 경쟁사 대비 저PBR···밸류업 계획 '미공시' 한계내수·바이오 회복···실적 '상저하고' 흐름에 주가 반등 가능성↑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23분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60%) 오른 25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39만1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CJ제일제당의 주가가 36.06%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시가총액 규모도 2조원에 가까운 1조9420억원 증발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의 배경으로 실적 둔화가 지목된다. 2분기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감소한 3437억원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 호주, 일본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에 집중하며 해외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소비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현금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부양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 배당 성향은 ▲2022년 14.8% ▲2023년 22.9% ▲2024년 64.9%로 확대됐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은 오는 2026년까지 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자하고 올해부터 분기배당금 비중을 상향해 연간 배당액의 75% 수준을 유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은 공시하지 않은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 주주환원 시그널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CJ제일제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1배로 1배 미만이다. 통상적으로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식품업계 삼양식품(PBR 11.25배), 농심(PBR 0.82배), 오리온(PBR 1.24배) 등과 비교해도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8월 MSCI 코리아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CJ제일제당이 LG이노텍과 SKC와 함께 편출 종목으로 지목된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하루를 임의로 지정해 유동 시가총액, 유동주식 비율, 외국인 접근성 등의 지표를 적용해 편출입 여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의 규모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의 주가가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이 저점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반등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식품 부문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내수부진이 지난 2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국내 내수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라이신 판매 단가와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바이오 부문에서 대형 아미노산의 영업익 기여도가 지난해 2~7%에서 27%로 급등하는 등 아미노산 시황 회복이 트립토판의 전년 기저(중국 공급 차질에 따른 호황) 부담을 얼마나 만회해 줄지가 올해 실적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잠정관세 발효 이후 한국 라이신 수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인 만큼 2분기부터 바이오 분기 매출액이 1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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