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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SK엔무브 전격 합병···"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 과제"(종합 2보)

산업 에너지·화학

SK온·SK엔무브 전격 합병···"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 과제"(종합 2보)

등록 2025.07.30 18:1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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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 개최SK온·SK엔무브 합병 추진···"EV 사업 경쟁력 확보 위해"이석희 "상반기 미국서 수익성 개선 확인할 수 있을 것"

SK온·SK엔무브 전격 합병···"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 과제"(종합 2보) 기사의 사진

"배터리 사업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사, 사이트들,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현장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됐으며, 자리에는 장 사장을 비롯한 이석희 SK온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 SK온(배터리), SK엔무브(윤활유, 액침냉각) 등 3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양사 합병은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리밸런싱 작업 이후 이뤄진 배터리 부문 첫 합병 작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양사 합병에 대해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전기화 사업의 경쟁력 확보 및 성장 가속화를 위해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온 일병 살려라"···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덤


이번 합병은 적자 늪에 빠진 SK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전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SK온은 10년 안에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에 따라 가장 먼저 SK온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먼저 자본은 1조7000억원,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8000억원을 예상했고,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또한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2026년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총괄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SK온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와의 주주간계약은 해지가 되는데, 이는 곧 IPO 의무화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SK온의 수익성 극대화와 SK온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사장 "상반기, 美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생중계 갈무리/전소연 기자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생중계 갈무리/전소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을 위한 구조적 혁신의 일환으로 사업 및 재무 구조 개선을 두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했고, SK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사업구조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회사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와 미래성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줄 재무구조가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장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비전과 성장 전략을 묻는 질문에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은 현재 동남아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석희 사장도 "지난 2년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수율 향상 등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지만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더뎌 아쉽게도 손익분기점 달성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때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며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상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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