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영업이익 4천억원대 그쳐···6분기 만에 최저치메모리 가격 약세 및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반영 여파하반기 반등 기대···올해 캐팩스는 전년 대비 증가 예상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5.2% 줄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부문은 메모리 가격 약세,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반영, 성숙공정 가동률 저하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는 적극 대응했다.
사측은 "2분기 초에는 관세와 지정학적 이슈들로 인해 메모리 시장은 다수 보수적으로 전망했었지만, 업계 내 GPU 공급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AI와 연관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한 업황 개선이 분기 중반부터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3조6000억원의 매출과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7% 올랐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1%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대응과 IT·자동차향 패널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의 경우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DR5 ▲LPDDR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해 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MX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XR(eXtended Reality) 헤드셋과 트라이폴드(Trifold) 등 혁신 제품들을 연내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사업 수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VD는 시청 경험이 향상된 AI TV 라인업으로 성수기 수요에 조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관세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간 협상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이 감소되었다고 생각하며, 이번 발표된 합의 세부내용에 대한 양국간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사 대상에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완제품도 포함되어 있어 사업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뤄진 테슬라 수주와 관련해서는 "선단 공정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며, 추가 고객 계약 수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슬라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삼성에 차세대 AI6 칩 생산을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생산능력(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사측은 "미국 내 다양한 고객들의 첨단 반도체 수주를 목표로 테일러 신규 팹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팹 적기 가동과 고객 대응을 위해 테일러 현지에서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올해 테일러 팹 투자는 기존 2025년 캐팩스 계획 내에서 집행될 계획이며, 다만 가동 시점을 고려해 26년 캐팩스는 25년 대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분기 배당으로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나란히 367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6%, 우선주 0.7%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38억원이며, 오는 8월 20일 지급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까지 총 2차에 걸쳐 6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이 중 1차 취득분인 3조원은 지난 2월 전량 소각을 완료했고, 2차 취득분인 3조원 중 임직원 주식보상용 5000주를 제외한 주식은 적절한 시점에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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