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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뼈깎는 자구노력 통했나"···워크아웃 태영건설, 시평 5계단 상승

부동산 건설사

"뼈깎는 자구노력 통했나"···워크아웃 태영건설, 시평 5계단 상승

등록 2025.08.01 15:15

수정 2025.08.01 16:22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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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액 2조3296억원···전년比 3000억↑지난해 영업이익 206억원 흑자전환사옥·골프장·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

"뼈깎는 자구노력 통했나"···워크아웃 태영건설, 시평 5계단 상승 기사의 사진

태영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순위가 지난해 대비 다섯 계단 오르며 20위권 내로 재진입했다.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의 '2025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시평액은 2조3296억원으로 건설사 중 19위다.

태영건설은 2023년 시평에서 16위를 기록했으나 같은 해 말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24년에는 24위로 밀려났다. 이후 재무 개선 등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는 5계단 상승하며 다시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올해 시평액은 지난해 2조177억원 대비 3000억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평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다.

이번 시평에서 태영건설은 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전년 대비 개선돼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평가액은 지난해 1조4011억원에서 올해 1조5186억원으로 증가했고, 경영평가액은 전년 -2800억원가량에서 올해 0원으로 회복됐다. 다만 기술능력평가액은 지난해 4228억원에서 올해 3396억원으로 감소했고, 신인도평가액도 전년 4739억원에서 올해 471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건설은 실적 측면에서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태영건설은 2023년 말 부동산PF 부실과 과도한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같은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1154%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태영건설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본격적인 자구책을 실시해 작년 부채비율을 720%까지 줄였다.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769%로 상승했지만 총 부채는 지난해 말 3조7967억원에서 올 1분기 3조7485억원으로 482억원 감소했다.

외부 차입 부담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23년 2조6916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지난해 1조5566억원으로, 약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수익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062억원에서 2023년 -4045억원으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206억원으로 반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태영건설은 서울 여의도 사옥을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측에 2251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영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블루원의 '루나엑스 골프장'도 1956억원에 처분했다. 또한 태영그룹은 환경 계열사 에코비트를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2조700억원에 넘겼다. 이외에도 경주 온천 지구, 광명 역세권 부지, 수목원 부지, 오산 부지 등 매각도 추진했다.

사업성이 낮은 부실 사업장도 정리하고 있는 모양새다. 워크아웃 신청 직전 태영건설이 보유한 60개 사업장 중 24곳은 시공사가 교체됐거나 청산을 진행 중이다. 또한 태영건설은 2027년 5월로 예정된 워크아웃 이행 약정 기간 내 졸업을 목표로 건설사 먹거리인 수주 곳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누적된 신규 수주액은 8229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청주시 다목적 실내체육관, 460억원 ▲동탄11고 외 3교 신축, 740억원 ▲하남교산 A3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514억원 ▲경기북부 1차 관로 복선화사업 시설공사, 369억원 ▲과천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2137억원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675억원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1단계 1공구), 892억원 ▲고양창릉 S1BL 외 1개블록, 627억원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1-1(2공구), 1815억원 등이다.

특히 이달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계약금 1624억원 규모의 '광명시흥 B1-3BL 및 S1-10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연간 수주액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에 약속한 경영개선계획을 최선을 다해 이행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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