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법제화 가속도···조각투자 등 혁신상품 기대감은행권 STO 컨소시엄 형성···타 업종과 연계 활성화STO 플랫폼 구축, 직접 발행도···운용 수익 기대↑
STO 시장 선점 경쟁 치열···법제화 통해 대규모 시장 성장 기대감
5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8월 임시국회에서 STO 등 관련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심사될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STO 법안이 5건 상정된 상태로 여야 이견이 없는 한 이달 중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TO는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해 '조각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 서비스다. 미술품, 부동산, 명품, 한우 등 고가의 자산을 소액 단위로 분할한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고가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제도권 금융이 결합해 투자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STO는 부동산뿐 아니라 미술작품, 지식재산권과 같은 비유동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나누어 투자자들이 작은 금액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굳이 대출을 받지 않아도 자기 자본만큼 소액의 증권을 보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STO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0년 이미 제도화를 마치고 2조원 규모의 시장을 조성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유럽연합 등도 STO 경쟁을 위해 빠르게 제도 정비를 진행 중이다.
업비트 투자보호센터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STO 시장이 34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또 추후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TO 입법이 이뤄질 경우 증권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조각투자 등 혁신적 상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플랫폼 구축·직접 발행·컨소시엄 등···은행권 STO 시장 경쟁 치열
STO 법제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은행들이 앞다투어 움직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조각투자 사업자, 기존 금융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과 합종연횡을 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STO 시장 선두주자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 블록체인 민간 분야 집중 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토큰증권 시장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조각투자 사업자들의 토큰증권 발행 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3년에는 농협은행을 필두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한 '은행권 STO 컨소시엄'이 출범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스마트팜을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증권 직접 발행도 꾀하고 있다. 이는 기업·소비자 거래(B2C)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이 스마트팜 관련 STO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타 업권과의 연합을 통한 STO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 SK증권 등과 함께 STO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며, 작년 10월에는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손을 잡고 STO 및 조각투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인 비댁스 주식회사(BDACS)와 가상자산 수탁시장 선도를 위한 혁신기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세종텔레콤과 STO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협업을 맺었다. 신한은행이 세종텔레콤의 부동산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한투자증권과는 STO 발행·유통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의 STO 비전그룹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STO 시장 진출을 통해 당장 큰 이익을 바라는 것보다는 플랫폼 등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와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토큰증권 플랫폼을 형성함으로써 은행에 새로운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고 조각투자를 위해 예치된 자금을 통해 운용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추후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개발을 통해 플랫폼 이용 고객을 유인하고 계좌 관리 서비스를 통한 이용 수수료 등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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