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의 주치의"···갤럭시 워치, '예방' 헬스케어 혁신

갤럭시워치8 바이오센서 등 헬스케어 성능 강화

치료 중심 헬스케어 시장···'예방' 패러다임 전환

젤스 인수···병원 데이터와 함께 정밀한 분석 가능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 상무가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센서에 대해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조기 진단이 중요한 '백세 시대'. 나만의 주치의를 곁에 두는 일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를 통해 개인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손목 위의 주치의' 개념을 실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병원 업무의 상당 부분을 웨어러블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치료 중심의 헬스케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예방' 중심으로 여러분의 일상 속으로 다가가려 한다."

7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워치8 헬스 케어'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종민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 상무가 이같이 말하며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헬스케어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에 집중해 갤럭시 워치에 건강 관리 기능들을 탑재해왔다. 최 상무는 "치료 중심이었던 헬스케어 시장에서 건강 관련 정보는 복잡하고, 병원에 직접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를 바로 감지할 수 있어 예방 중심으로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손목 위 병원' 전략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웨어러블 센서와 알고리즘을 탑재한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기어핏'을 출시하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1년에는 갤럭시 워치4 시리즈에 PPG(광학심박센서), ECG(전기심박센서), BIA(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센서) 등 세 가지 센서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3-in-1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했다.

2022년에 출시한 모델에는 비접촉식 온도 센서를 추가했다. 최 상무는 "비접촉식 온도센서는 의료기기인 체온계와 동일한 센서를 활용한다"며 "식약처와 FDA의 허가를 받은 고도화된 의료기기 기술을 삼성전자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소형화시켜 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언팩2025에서 공개한 갤럭시워치 8시리즈는 센서 밀착도를 높여 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쿠선형 디자인'과 손목 굴곡에 맞춘 '다이내믹 러그'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건강 측정 정확도가 전작 대비 12% 향상됐다. 최 상무는 "센서와 헬스케어 기능의 성능이 향상되는 것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편안한 착용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치8 시리즈는 단순한 측정 기기를 넘어, AI 기반 건강 코칭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단순 운동, 건강 기록 지표만 제공해왔던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AI를 활용해 미래를 위해 사용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먼저 Two-Process 수면 모델 원리를 활용해 사용자가 3일간만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잠에 들면 생체리듬과 피로도를 분석한다. 이에 더해 과거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오늘 밤 어떤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어야 내일 하루를 피곤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지를 제안한다. "오늘은 10시 30분~50분에 자야 내일 피곤하지 않아요." 이렇게 말이다.

건강 예측 기능은 항산화 지수 측정으로까지 확장됐다. 워치8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항산화 지수를 스마트워치에서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5년간 연구·개발한 이 기능은 단 5초 만에 체내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수준을 측정해 암이나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세심한 기능 개선도 돋보인다. 최 상무는 "부정맥 중 유병률이 높은 심방세동을 알려주는 심전도 센서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중, 심방세동을 가진 환자에게서 이소성 심방박동도 자주 발견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이번 신제품에 심방세동과 이소성 심방박동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이 정밀 의료 수준으로 고도화되자 업계는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를 인수하며 '커넥티드 케어'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 현재 젤스는 미국 전역 500여 개 병원과 제휴, 70여 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컨슈머 기기로서의 강점을, 젤스는 병원, 일상생활과 가정을 연결해 병원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를 보유하는 만큼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인수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삼성헬스 앱과의 연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최 상무는 "젤스 인수와 같은 의미로 우리가 일상에서 얻는 라이프 로그 데이터와 병원 데이터를 결합했을 때 종합적이고 정밀한 건강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헬스 앱에서는 전세계 건강기록인 'PHR(Personal Health Record)'를 통해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 상무는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더 정교한 건강 메시지와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습관을 건강하게 형성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 헬스는 이러한 기능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더 깊이 있는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