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평가 B등급···2년 연속 상승LH 지난해 영업익 3403억원···부채 160조원↑"차기 사장 인선은 아직 정해진 바 없어"
8일 LH에 따르면 이한준 사장은 지난 5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이 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자 지난달 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국토부 장관이 발표되는 대로 임명권자에게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후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취임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명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이후 두 번째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11월 LH 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총 3년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LH 개혁을 앞두고 임기 만료 전에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정책 일관성과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인 LH 기관장을 우선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이 대통령이 대규모 LH 개혁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라고 언급했다.
이한준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했다. 특히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을 2년 연속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LH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미흡)을 받았으나,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23년에는 C등급(보통), 지난해에는 B등급(양호)으로 한 단계씩 등급이 상승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1년간 경영 전반에 대한 실적을 분야별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과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LH의 지난해 매출은 15조5722억원, 영업이익 34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2%, 680.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지난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매출 이익률이 높은 공동주택 용지 공급 확대라고 LH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부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LH의 부채는 2021년 138조였으나 2022년 146조로 증가했다. 이후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2023년에는 부채가 152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60조원을 넘어섰다.
부채 증가 배경에는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있다. LH가 택지 개발과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 대규모 주거복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보면 "정책사업 수행에 따른 차입 및 사채 발행 증가가 LH 부채 확대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한준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LH는 부채비율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공적 역할을 다해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며 "LH의 부채는 토지를 매입한 후 5~6년 뒤 시장에 공급하면 회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 공기업과는 부채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LH 내부에서는 부채관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부채 감축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부채감축을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자산매각, 사업다각화, 비용절감 등 노력 중"이라며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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