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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편의점'으로 재무 위기 돌파 시도

유통·바이오 채널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편의점'으로 재무 위기 돌파 시도

등록 2025.08.08 14:3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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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인수 이후 실적·수익성 동반 악화신선식품·와인·패션 특화···젊은 고객 공략시장 점유율 하락 딛고 질적 성장 모색

뉴웨이브 오리진점/사진=세븐일레븐 제공뉴웨이브 오리진점/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재무 악화 국면 속에서도 '뉴웨이브(New Wave)'라는 새로운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고정비와 수익성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점포 모델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가맹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편의점 업계 '3강 체제'를 굳혔다. 그러나 인수 이후 실적과 재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1분기 코리아세븐의 개별 매출은 1조1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3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더욱이 미니스톱 인수 직후 275%였던 부채비율은 1분기 554%로 급증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53.8%로 높아졌다. 비용 부담이 커지고 점포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시장 점유율은 27%였지만, 2023년에는 24%, 2024년에는 22%로 두 해 연속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다양한 플랫폼 연계와 차별화된 점포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점차 시장 내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븐일레븐이 선택한 돌파구는 '뉴웨이브'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시작으로 2025년 3월에는 첫 가맹점인 '대전둔산점'과 '종각점'까지 오픈하며 지역 거점화에 나섰다. 뉴웨이브는 단순한 점포 리뉴얼을 넘어 세븐일레븐이 추구하는 새로운 리테일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뉴웨이브'는 영하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푸드를 중심으로 패션, 뷰티 등 비식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현대적인 공간 디자인을 입혔다.

특히 '푸드스테이션' 콘셉트는 카운터를 푸드코트 형식으로 구성, 즉석식품 판매 효율을 높이고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실용적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신선식품을 강화한 '신선특화존', 120여 종의 와인을 진열한 '와인&리쿼 코너', 브랜드 화장품을 소용량으로 제공하는 '뷰티존' 등은 MZ세대 소비 패턴을 반영한 기획이다.

패션 영역도 강화됐다. '세븐셀렉트 티셔츠', '컬러팝 삭스' 등의 데일리 의류는 물론, EPL 구단의 굿즈 등 트렌디한 아이템도 추가되었다. 종각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관광용품과 즉석라면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뉴웨이브'로 전환한 대전둔산점은 기존 점포 대비 고객 수와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도시락, 와인, 신선식품, 뷰티 등 주요 카테고리 매출은 최소 2배에서 최대 15배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통해 '뉴웨이브' 모델이 단순한 디자인 리뉴얼이 아니라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이 재무 악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반전 카드다. 단기 수치 개선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외형 확장이 아닌 점포의 '질적 전환'을 통해 수익 기반을 재정립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뉴웨이브' 모델을 전국 주요 거점 상권에 맞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유통 공간을 넘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박세원 세븐일레븐 개발전략팀장은 "앞으로 새로운 미래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지역과 상권에 맞춰 확장할 예정"이라며 "편의점이 지닌 전국적 인프라와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가맹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대표 모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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