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올해 각각 2건씩 사업 매각중국發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악화·부채 비율도 ↑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각각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접겠다는 판단에서다.
업체별로 LG화학은 올해 총 2건의 매각 작업을 통해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워터솔루션(수처리필터) 사업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고, 8월에는 에스테틱 사업을 사모펀트 VIG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매각금액은 각각 1조4000억원, 2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총 2건의 매각 작업과 1건의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먼저 2월에는 파키스탄소재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판매 자회사인 LCPL의 보유지분 75.01% 전량을 979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처는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 회사인 몽타주 오일 DMCC다.
이어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을 활용해 65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진행했고, 6월에는 수처리 사업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처리 사업은 비밀유지 계약의무에 따라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롯데케미칼이 확보한 현금은 약 75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1조7000억원)까지 합산하면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매각 배경은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한 시황에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범용 제품 자급화에 나서면서 국내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확충했고, 이에 따라 자급률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이른바 '공급과잉'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시장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글로벌 생태계 교란이 시작되자 우리나라 기업들도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생산능력을 조절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도 나란히 악화됐다. 우선 LG화학의 2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적자 전환이다. 사측은 "미국 관세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구매 관망세 지속 및 부정적 환율 효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부진한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기초화학 부문 매출 2조6874억원, 영업손실 21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줄었고, 적자 폭은 769억원 늘었다. 기초화학 부문은 정기보수와 제품 판가 하락에 따라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상승세다. 3개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LG화학의 2022년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81.5%였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89.2%, 95.6%를 기록하며 상승을 보였다. 특히 지난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10.7%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p)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도 지난 2022년 55.14%를 기록하며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 65.46%, 지난해에는 72.87%까지 빠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6.3%를 나타내며 또 한 번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의 증설 등으로 시황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며, 그동안 진행하거나 추진해왔던 여러 사업들도 차례로 줄이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수익성 회복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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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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