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글로벌 경쟁력 위해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해야"

노동시장 규제 해소 등 역동적인 경영환경 강조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 것"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 환경 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29일 전한 2026년 신년 메시지에서 "2025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연초부터 계속된 정국 혼란과 미국발(發) 관세 인상,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내수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철강 업종은 경기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특히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대미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통상 불확실성 해소라는 큰 성과를 거뒀고,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라는 기분 좋은 소식들도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구조 전반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 해소 ▲노사관계 선진화 ▲과감한 경제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들보다 생산성이 낮다"며 "다양한 생산방식을 폭넓게 인정하고, 근로시간도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업무별 특성에 맞도록 유연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도 연공 중심에서 직무가치와 성과를 반영하는 공정한 보상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사관계 선진화도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법과 제도적으로도 기업은 노조의 권한에 비해 대응 수단이 부족하고 이는 노사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경쟁국들처럼 노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대항권을 보장해 노사관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법률의 불명확성과 시행 후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산업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 올해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AI, 반도체, 로봇과 같은 첨단분야에서 투자와 혁신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과감한 경제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과도한 법인세와 상속세 등은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첨단기술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지원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는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며 "노동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한 해도 쉼 없이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