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희망퇴직 진행 중이달 11일부터 29일까지 신청 접수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1일부터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29일까지다.
현대제철이 포항공장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올해 두 번째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포항공장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한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포항공장에서 희망퇴직이나 전환배치를 신청한 직원 수는 약 90명 수준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올 상반기 돌입한 비상경영 체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포항공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포항 2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하며 축소 운영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같은 해 11월 생산을 중단했으나 노조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휴업 조치를 철회했다. 대신 4조2교대 근무를 2조2교대로 축소하고 제강 공정에서만 쇳물을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했다. 현대제철의 중기사업부는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중기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줄었으며 중국의 저가 제품 대량 유입으로 무한궤도 사업이 구조적 한계를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있었으나 결국 현재 합의에 이르렀다. 현대제철은 지난 7일 포항 2공장의 생산을 시황이 개선될 때까지 중단하는 안에 대해 노조와 합의했으며, 매각을 검토하던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회사는 노조가 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고용 보장을 받아들이고, 중기사업부 매각 금액을 1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국내 철강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의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오며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포항공장에서 비상경영 연장선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인 게 맞다"고 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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