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등극한 삼양식품 주가 독주...해외 매출 호실적 견인내수 침체에 2분기 실적 '뒷걸음질'···식품株 일제히 '약세'하반기, 국내·글로벌 식품 사업 부진 지속···주가 반등 제한적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이날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0.82%) 하락한 36만3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16일 신고가(46만3500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고점 대비 20%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농심과 함께 식품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0.43%), 오뚜기(0.78%)도 하락세에 장을 마쳤다.
반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5월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0.65%) 오른 138만6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리면서 주가도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12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매출액은 30% 증가한 533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에서의 수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확대된 44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2.5% 늘었고,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지난 6월부터 가동된 밀양 2공장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공급 물량을 해결하며 해외 매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데다 우호적인 환율효과, 안정적인 원가 흐름이 이어졌다"며 "올해 4분기에는 미주 지역에서 10% 내외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전망했다.
삼양식품과 함께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확대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 부진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02%, 7.93% 줄어든 7조2372억원, 35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통운을 제외한 식품 부문에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11.3% 감소한 4조3224억원, 2351억원에 그쳤다. 해외 사업에서의 매출액은 3%가량 늘었지만, 국내 사업에서의 매출이 5% 줄어들었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45.8% 감소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2% 늘었지만, 국내 법인의 경우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도 전년 대비 26.8% 감소한 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글로벌 식품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식품의 경우 3분기 소비쿠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지만 소비쿠폰 사용처 비중 1위가 대중음식점(41%)로 과거 대비 외식 업종 수혜가 높게 나타나면서 직접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농심의 경우 라면의 가격인상 효과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 늘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이익은 신제품 입점 비용과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으로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에서의 영업이익이 3.8%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광고 집행 계획으로 비용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판관비 확대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제품의 글로벌 시장 내 초기 반응 및 시장 안착 여부와 광고선전비 투입 효과 지속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하반기 예정된 글로벌 브랜드·신제품 마케팅 캠페인을 바탕으로 한 해외 시장 내 판매량 확대가 주가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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