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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캠핑카·패밀리카 모두 OK···'무한변신' 더 기아 PV5

산업 자동차 야! 타볼래

캠핑카·패밀리카 모두 OK···'무한변신' 더 기아 PV5

등록 2025.08.20 12:37

수정 2025.08.20 13:1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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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동화 목적기반차량 'PV5' 출시캠핑카, 패밀리카 등 목적에 맞게 사용 주행 성능 '합격점'···탁 트인 시야감도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못 보던 차인데...신차에요? 특이하고 멋있네요."

지난 18일 기아의 첫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를 시내 도로에서 시승하던 중 스타렉스 차주가 천천히 지나가며 차량에 관심을 보였다. 낯선 차량의 외관이 호기심을 자극한 듯 해당 차에 몇 초간 시선을 멈추고는 이내 자리를 떠났다.

기아는 PV5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을 직접 참여시키는 등 사용자 중심 개발 체계를 도입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용자 니즈를 수집하고 1000여개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수립해 맞춤형 모빌리티를 완성했다.

PV5는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사용자 입맛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게 큰 강점이다. 사용 목적에 맞게 차량 시트 등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목적기반차량'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기아는 레고처럼 조립되는 실내 설계를 통해 PBV 시장 선도를 본격 예고하고 나섰다.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캠핑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캠핑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PV5의 외형은 승합차와 비슷했지만 차체의 직선 라인을 한층 살려 더욱 깔끔한 느낌을 준다. PV5모델은 전장 4695㎜(컴팩트 4495㎜), 전폭 1895㎜, 전고 1905㎜(하이루프 2천200㎜)로 일반적인 준중형급 크기지만 2995㎜의 긴 휠베이스를 지니고 있다.

트렁크 용량은 PV5 패신저 모델 기준으로 기본 1330ℓ(리터)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310ℓ까지 확장된다. 또한 71.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한번 충전으로 최대 358km를 달릴 수 있다.

이 차량의 진가는 외관보다는 실내 공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전체 길이 대비 휠베이스가 길게 뻗은 덕분에 1열은 물론 2열 좌석까지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특히 최초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하면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동시에 성능 구현을 최적화했다.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1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1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2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2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트렁크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 트렁크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기아는 PV5의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전석을 기존 다목적차량(MPV) 대비 전방으로 이동시켰다. 여기에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해 충돌 에너지가 분산되도록 했고 하부 배터리 보호를 위해 180mm의 배터리 지상고도 확보했다.

차량의 외관과 실내 공간, 성능을 충분히 살펴본 뒤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했다. 오늘의 코스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구간.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리며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발휘하는 차량의 성능을 직접 맛보기로 했다.

일산에서 영종도로 출발할 때는 PV5 5인승 패신저 차량 모델을 탑승했다. 준중형급 크기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보는 게 처음인지라 다소 긴장했지만, 엑셀을 밟자마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속감에 긴장이 이내 풀렸다.

사실 기자는 중·대형차의 주행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덩치가 큰 만큼 움직임이 둔하고 속도를 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내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이 같은 생각은 단숨에 깨졌다. 일반 승용차와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차량의 주행감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탁 트인 시야감이었다. 넓은 전면 유리창을 통해 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돼 주행 중 답답함이 줄어들었다. 사이드미러도 일반 승용차보다 넉넉한 크기로 설계돼 끼어들기나 차선 변경 시 부담이 훨씬 덜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고가 높은 각진 차체 특성 때문인지 급차선 변경 시 바람에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또, 전기차치고 소음이 적은 편은 아니었고 주행가능거리도 300km대 수준인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40분여쯤 달려 인천의 한 카페에서 잠시 목을 축인 뒤 다시 일산으로 향했다. 복귀할 때는 PV5 카고 롱레인지 모델을 이용했다. 이 모델의 경우 패신저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2인승으로 화물을 싣기에 더욱 최적화된 차량이다.

더 기아 PV5 카고 모델 1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카고 모델 1열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카고 모델 트렁크 공간.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카고 모델 트렁크 공간. 사진=황예인 기자

더 기아 PV5 카고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더 기아 PV5 카고 모델. 사진=황예인 기자

카고 모델의 적재용량은 롱레인지 기준 최대 4420ℓ이며 트렁크 개구폭은 1343mm 수준이다. 운전석에서 화물칸까지 내부 이동이 가능한 '워크스루' 옵션이 적용됐으며 이 외에 차박 맞춤 평탄화 데크, 카고 전용 플로어, USB-C 포트, 펫 모드 등 고객 맞춤형 기능들도 탑재됐다.

주행감은 패신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화물 적재에 더 최적화된 구조인 탓에 뒷유리가 막혀 있어 후방 시야 확보가 처음에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사이드미러 의존도가 높아지므로 이를 감안하면 좋을 듯하다.

PV5의 고객 인도는 국내의 경우 이달부터 시작된다. PV5의 세제혜택 전 가격은 패신저 모델 기준 ▲베이직 4709만원 ▲플러스 5000만원이다. 카고 모델은 ▲스탠다드 베이직 4200만원 ▲롱레인지 베이직 447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되면 패신저는 3000만원 중후반대, 카고는 200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예상된다.

기아 PV5 모델을 직접 탑승해 본 결과, 기자가 만약 적재공간을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이라면 이 차량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해 봤을 법하다. 실제 운전하면서 "기아가 이 갈고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준중형급 차량임에도 주행감이 제법 좋았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가격도 보조금까지 적용되면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차량을 활용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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