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영업익 급감 속 사업 고도화 추진

상반기 누적 매출 7% 증가···영업익 74% 감소

종근당건강 출신 생활건강본부장 신규 선임

건기식·혁신·개량신약·도입 제품 등 동시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동화약품이 사업 강화에 나선다. 생활건강본부를 중심으로 화장품·음료·건기식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제품 출시 준비와 자체 연구개발로 사업 전반에서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50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74% 감소했다. 동화약품의 영업이익 급감은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의 실적 연결과 신제품 출시로 인한 광고비 증가, 불경기 여파로 인한 주요 품목 매출의 소폭 감소 등이 한몫했다.

이에 따라 동화약품은 생활건강본부와 의약품 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먼저 최근 종근당건강 화장품사업부장 출신의 조영한 본부장을 신임 생활건강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여러 소비재 영역을 경험한 만큼 음료, 의약외품, 화장품, 건기식 등 동화약품의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이미 인지기능개선 개별건강기능식품 'DW2009' 제품 발매에 이어 체지방 개선 건기식 'DW2010'의 인체적용시험을 마치고 통계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 받을 계획이다. 이외 근력 개선 건기식 'DW2012'와 체지방개선 'DW2013'은 인체적용시험을 승인 받았다. 아직 동화약품 전체 매출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이전부터 준비해온 만큼 본부장 선임과 맞물려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천식을 적응증으로 하는 기관지 염증 억제 및 확장 천연물 신약 'DW2008'은 동화약품이 혁신신약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후보물질이다. 항암제 후보물질 'DW1023'은 혈액암 동물 모델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해 본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빠른 매출을 내기 위해 개량신약과 도입 제품의 출시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두 성분을 복합한 당뇨 복합제 'DW6012'를 비롯해 DPP-4 억제제인 리나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DW6013', SGLT-2 억제제 계열의 엠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조합한 'DW6014', 'DW6015' 등의 당뇨약이 대표적인 예시다. 상호보완적 기전의 약물을 복합한 DW6012와 달리 DW6013과 DW6014, DW6015는 2가지 약물을 복합하면서 속방정을 서방정으로 개선했다는 게 특징이다.

동시에 2023년 일본 카켄제약과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클락겔', 2024년 사토제약으로부터 국내 판매 독점권을 가져온 손발톱무좀 치료제 '루코낙 솔루션'의 국내 출시도 준비 중이다.

특히 루코낙은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와 경쟁구도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이 여럿 출시됐는데, 동화약품은 제네릭이 아닌 경쟁 약물 도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에크락겔은 2023년 9월 허가 신청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루코낙 솔루션 또한 이미 허가 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