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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국내 제약사 빅5,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늘렸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국내 제약사 빅5,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늘렸다

등록 2025.08.18 13:48

수정 2025.08.18 13:49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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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감소에도 R&D 비용 늘려항암제·희귀질환·비만치료제 등 임상 활발"연구 중요성 ↑···투자 계속 늘어날 것"

국내 제약사 빅5,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늘렸다 기사의 사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빅5로 꼽히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모두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상향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3.5% 늘린 95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매출은 1조 70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안착했고,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하며 투자와 실적을 모두 잡았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은 타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며, 항암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앱클론과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2종은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굳티셀과도 면역항암제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하는 이중항체 2종은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 도입한 표적치료제(HER2 및 EGFR 타깃하는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임상 1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제노스코와는 차세대 EGFR TK 억제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비임상 진행 중이며,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및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SOS1 타깃 항암제 또한 비임상 단계다. 이외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전립선암 치료제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협업 중인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물질은 각각 비임상과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R&D에 전년 동기 801억원보다 늘어난 827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 1242% 증가한 8840억원과 353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위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A형&B형 혈우병 치료제 'MG1113A'는 올해 임상 1b상 완료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헌터증후군 치료제 GC1123B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제품들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뇌병변을 개선할 수 없었지만, GC1123B는 뇌실 내 직접 효소 투여 방식(ICV)을 통해 인지능과 뇌병변 개선을 목표로 한다.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GC1130A 역시 뇌실 내 직접 투여 방식을 통해 뇌병변에 의한 인지 및 행동 저하를 개선하려 하고 있으며, 다국가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감염 예방 백신 GC3111B는 올해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승인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R&D 투자를 전년 동기 674억원에서 831억원으로 약 23.3% 늘렸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9% 쪼그라들었다. 다만 매출은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받은 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69억원) 등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8358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 준비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최근 간세포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항체에 네덜란드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파이프라인 CKD-703의 미국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큐리진의 이중 특이적 shRNA 기술을 활용한 종양용해 바이러스 관련 기술을 도입해 표재성 방광암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871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하며 전년 동기 849억원보다 약 2.6% 늘어난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고, 영업이익은 965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와 협업하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한올바이오파마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미국 임상 3-3상을 지난해 5월에 개시하며 막바지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아울러 대웅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하는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의 안과질환 적응증(점안제 및 안과용제)에 대한 임상 1상 IND를 승인받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KB바이오메드와 경구용 펩타이드 공동개발 연구, 한올바이오파마와 신경퇴행성 질환(파킨슨) 치료제 DWP307399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웅테라퓨틱스의 Closed Packed Microneedle(CLOPAM) 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니들 DWJ1635의 임상 1상 IND를 신청하는 등 다양한 제형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한미약품은 빅5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06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8%, 11.4%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용은 7.4% 늘린 것이다. 회사는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하반기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HM15275와 HM17321 등 하반기 추가 비만치료제의 임상 2상과 1상 개시가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R&D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GC녹십자와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HM15421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에페거글루카곤의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발표,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 HM97662의 하반기 임상 1상 중간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위주로 매출을 올려왔다면 최근에는 연구개발을 늘리는 추세"라며 "제네릭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불리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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