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5대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과 간담회 개최사업재편기업 금융지원 위한 금융권 공동협약 추진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5대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등과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지난 20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및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업계의 사업재편 방향을 공유하고 금융지원에 대한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지만,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재편을 시작해야 한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은 스웨덴 말뫼에 위치한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1987년 파산하면서 당대 최대 코쿰스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된 사건이다. 이후 2002년 철거됐으며 스웨덴 조선업 쇠퇴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권 부위원장은 사업재편의 기본 원칙이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 분담 ▲신속한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밝힌 만큼 석화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함께 힘써주기를 요청했다.
특히 기업의 자구노력을 엄중히 평가하고, 타당한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금융권이 냉철한 관찰자이자 심판자, 그리고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 주기를 당부했다. 나아가 사업재편 과정에서 수반되는 지역경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특별한 배려를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NICE신용평가는 '석유화학산업 현황과 이슈점검'에 대해 산업계 자율컨설팅을 수행한 BCG컨설팅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재편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구조개편 방향에 대한 인식을 참석자들간에 공유했다.
금융기관들은 석유화학 사업재편과 관련한 금융지원에 관한 원칙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기업과 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책임이행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키로 협의했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지원을 신청할 경우 기존여신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수준은 기업이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채권금융회사간 협의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오늘 간담회 논의 결과에 따라 금융권은 은행,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한 금융권 공동 협약을 신속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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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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