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아연·연·동 통합공정 통한 수익성 강화영풍, 아연 편중과 조업정지 영향으로 적자 확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7조6,58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335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영풍의 상반기 매출은 1조1717억원으로 고려아연과 약 6.5배 차이가 났다. 별도기준으로는 고려아연이 4조8500억원, 영풍이 3860억원을 기록하며 12배까지 벌어졌다.
영업이익도 고려아연은 연결기준 5300억원을 기록하며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532억원)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는 4480억원에서 5392억원으로 20.3% 늘었다.
반면 영풍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1504억원의 손실을 내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불었다. 별도기준으로도 1434억원의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 선제적 시장예측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사업역량 및 경영능력의 차이를 거론한다.
고려아연 최 씨와 영풍 장 씨, 두 가문의 경영철학과 방향 등 근본적인 차이에 더해 3세에 들어 시장 변화와 사업 환경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과 투자에 있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고려아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구축하고 아연 및 연 정광에 포함된 극미량의 희소금속 10여종을 추출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였다.
대표적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판매량은 226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1톤)보다 29.9% 증가했고 판매액은 306억원에서 161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안티모니는 난연성이 우수해 탄약, 미사일 등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활용된다.
귀금속 중 은 판매량은 작년 1~6월 997톤에서 올 상반기 1035톤으로 3.8% 늘었고, 판매액은 1조869억원에서 1조5193억원으로 39.8% 증가했다. 금 또한 3270억원에서 7732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반면 영풍의 포트폴리오는 특정 품목에 과도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영풍의 별도기준 매출(3860억원) 가운데 아연괴 판매로 발생한 매출은 82.8%(3196억원)를 차지한다. 아연 가격 약세,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본업 악재에 따른 실적 위축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포제련소가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올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점도 영풍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연괴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 11만6799톤에서 올해 같은 기간 6만9880톤으로 40.2% 줄었고, 올 1~6월 평균 가동률도 34.9%로, 전년 대비 23.5%포인트 하락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