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규모 오픈, 글로벌 미식 체험 동선건강식품·전통주 전문관, 신개념 식문화 공간유명 셰프와 테이크아웃 특화 델리 35개집결
신세계 강남점이 1년 반에 걸쳐 진행한 6000평 규모 식품관 리뉴얼의 마지막 퍼즐,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스위트 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에 이어 네 번째 핵심 구역이다. 입구부터 해외 시장을 옮겨놓은 듯한 구성이다.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유럽 각국의 대표 음식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픈 키친에서는 셰프들이 요리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낸다.
한식 코너엔 미쉐린 1스타 오너 셰프이자 '흑백요리사'로 유명한 김도윤 셰프의 '서연' 매장이 있다. 반찬가게 형식으로 구성됐지만 실제로는 고급 면 요리를 매장에서 조리해 포장해준다. 식당과 델리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콘셉트다. 옆에는 야키토리, 성지엔빠오, 고디바 크레페 등이 줄지어 있고 베트남 푸드 브랜드인 키츠네트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전체 델리 공간은 조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열린 주방 구조로 설계됐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고객들이 요리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때 더 큰 신뢰를 보이며 실제로도 진열 중심 매장 대비 매출이 30~40%가량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매장 내부에는 좌석까지 마련됐다. 50~60석 규모의 테이블과 바 좌석이 갖춰져 델리 음식을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다. 강남 고속터미널과 인근 아파트 단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더현대서울 등과 비교해도 강남점은 테이크아웃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고, 델리 부문 매출은 다른 유통채널 대비 50% 이상 높다고 밝혔다.
매장 디자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음식과 쇼케이스 색을 통일감 있게 구성해 SNS 인증샷 욕구를 자극한다. 한 걸음만 옮겨도 새로운 시각적 자극이 펼쳐지는 동선이다. 관계자는 "고객이 예쁘다고 느끼는 순간 손이 간다"며 "보기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는 심리를 반영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델리 외에도 건강과 전통주 전문관이 눈길을 끌었다. 건강 전문관은 '피부', '다이어트', '수면', '스트레스' 등 카테고리별로 건강기능식품을 큐레이션했다. 한쪽에는 웰니스 바가 마련돼, 카페인을 줄인 테아닌 커피부터 초유 단백질, 저분자 콜라겐 음료까지 다양한 기능성 음료를 제공한다. 조태호 건강 바이어는 "강남점만의 실험적인 공간"이라며, 반응에 따라 타 지점 확대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주 전문관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총 250여 종의 우리 술이 한자리에 진열됐고 전주이강주·문배주양조원 등 유명 양조장이 총출동했다. 가장 고가의 술은 '해창 대장경 82'로 단품만 2050만원, 순금 50돈짜리 금잔이 포함된 세트는 5000만원에 이른다. 모두 신세계 강남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이다.
압구정 막걸리, 아이긴 애플 진, 경탁주 등 개성 있는 신진 브랜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객들은 델리에서 식사를 마친 후 자연스럽게 건강식품과 전통주 매장으로 이동하며 연쇄적인 소비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 번의 방문으로 식사, 건강관리, 선물 쇼핑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라며 "단순한 식품 판매를 넘어 백화점 식문화의 기준을 바꾼 시도"라고 말했다.
최원준 신세계 식품담당 상무는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은 8년간의 도전과 혁신의 결과로, 대한민국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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