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9일 금요일

서울

인천 28℃

백령 25℃

춘천 27℃

강릉 29℃

청주 27℃

수원 27℃

안동 26℃

울릉도 27℃

독도 27℃

대전 27℃

전주 28℃

광주 27℃

목포 28℃

여수 27℃

대구 27℃

울산 28℃

창원 28℃

부산 28℃

제주 28℃

IT 고품격 2D 그래픽 돋보인 '카제나'···참신함도 '합격점'

IT 게임 찍먹일지

고품격 2D 그래픽 돋보인 '카제나'···참신함도 '합격점'

등록 2025.08.29 07:00

강준혁

  기자

공유

역동적인 액션 눈길···캐릭터·몬스터 디자인도 뛰어나'종말' 특유 중압감 차별점···그래픽으로 생생히 전달트라우마·사망 등 잔혹함 표현···"서브컬처 새 지평 기대"

글로벌 흥행작 '에픽세븐' 제작진이 7년 만에 내놓은 수집형 RPG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 강점은 고퀄리티 2D 그래픽에 있었다. 캐릭터의 섬세한 동작·액션뿐만 아니라, 표정의 디테일까지 시종일관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 묵직한 서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전투 장면. 사진=강준혁 기자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전투 장면. 사진=강준혁 기자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만들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수집형 RPG 신작 '카제나'를 28일 직접 즐겨 본 기자의 소감이다.

캐릭터와 몬스터 생김새뿐만 아니라 공격·방어 시 액션은 합격점에 가까웠다. 캐릭터별로 스킬과 모션이 다양해, 역동적인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카제나에는 캐릭터당 25종의 공유 능력이 있으며, 100종의 공용 카드와 능력을 이용한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토리 역시 돋보였다. 서브컬처 게임임에도 아포칼립스(종말)를 세계관으로 삼은 이 게임에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가 짙게 깔렸다. 기자는 미지의 물질(검은 안개)로 멸망한 우주 속 거대 방주(나이트메어호)의 함장으로 전장을 누볐다.

콘텐츠 초반임에도 특유의 중압감은 '어렵다'는 인상을 줬다. 기자 역시 플레이 초반, 앨리트 몬스터를 상대할 때 고전했지만 게임 사이사이 스킬 순서에 따른 버프 효과 등 팁을 활용해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과 달리 ▲어둡고 잔인한 묘사 ▲정신의 붕괴 ▲사망 모션 등은 참신한 요소로 다가왔다. 일부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낯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서 이런 연출의 작품이 더러 있는 만큼, 기자는 친숙하게 느꼈다.

정신이 붕괴된 캐릭터 모습. 사진=강준혁 기자정신이 붕괴된 캐릭터 모습. 사진=강준혁 기자

여기에 '스트레스·트라우마' 등의 장치로 무게감을 더했다. 캐릭터들은 침식된 지역에 오래 머물거나 전투에서 피해를 입을수록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임계치를 넘어가면 트라우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제작진은 이런 세계관과 장치를 그래픽으로 녹여냈다. 예컨대 스트레스에 노출돼 정신이 붕괴된 캐릭터는 표정 등을 통해 전투 불능을 표현한다. 사망 모션 역시 동일 장르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이었다. 기자가 본 모션은 몬스터가 낫으로 캐릭터 목을 꿰뚫는 형태였다. 그림자로 처리해 충격을 줄였으나, 잔혹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에픽세븐 개발진의 그간 노고를 느끼기에 충분한 퀄리티였다. 에픽세븐은 출시 이후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으로 누적 다운로드 1400만건, 누적 매출 6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슈퍼크리에이티브의 대표작이다. 7년 만에 공개된 차기작에는 에픽세븐 제작진의 기술력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었다.

김형석 카제나 디렉터(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카제나와 비슷한 게임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만큼 과감한 도전을 했고 그만큼 독보적인 영역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서브컬처 게임 안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자신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