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 "ELS 불완전판매 반복 없어야···소비자 보호" 직격은행권 "ELS 판매 재개 준비 중···당국 가이드라인 변경 우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ELS 불완전판매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 침해 사례는 없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대폭 강화하고 금융범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감독 기조를 밝혔다. 금감원은 고난도 상품 판매 관행 개선을 위해 선제적 감독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는 은행권의 고위험 상품 불완전판매로 인해 대규모 소비자가 손실을 본 사건이다. 5대 은행의 ELS 판매액은 총 1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대부분은 ELS 손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월 이후 ELS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은행들은 ELS 판매 재개를 위해 거점 점포 선정 및 판매 가이드라인, 영업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전체 점포의 30%까지 고위험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전체 점포의 5%~10%에서만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나 사실상 판매 중단이라는 지적에 30%까지 확대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2월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개선 방안을 만들어 발표했다. 고난도 금융상품을 일반 예·적금 창구가 아닌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하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거점 점포는 영업점 내 전용 상담실을 갖춰야 하고 ELS 전담 판매 직원을 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밝혔다.
주요 은행들은 ELS 판매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ELS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ELS 판매가 재개되면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 판매 재개를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은행권은 이번 이 원장의 'ELS 불완전판매' 저격에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이 원장의 발언으로 은행권 ELS 판매 재개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기조 속에서 은행들이 하루빨리 ELS를 판매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0월 중 판매가 재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추이를 지켜보며 시기를 조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판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으로 가이드라인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원장의 발언으로 ELS 판매 재개에 혹여 영향을 미쳐 가이드라인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기존에 전체 점포의 5%~10%에서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가 30%로 다시 늘린 상황"이라며 "이 원장의 발언에 혹여 다시 거점 점포 수를 줄이거나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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