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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0대건설 재무·주택통 CEO 악몽인가···사망 중대재해 잇따라

부동산 건설사

10대건설 재무·주택통 CEO 악몽인가···사망 중대재해 잇따라

등록 2025.09.01 17:35

수정 2025.09.01 18:1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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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사업 집중 경영 구조에 대한 비판잇단 중대재해로 경영 책임론 대두CSO 출신 CEO 필요성 부각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사장이 지난 7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사장이 지난 7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10대 건설사들 다수가 CEO를 주택이나 재무통으로 교체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 위주로 사망 등 중대재해가 다수 발생해 의심을 사고 있다. 건설주택사업 추진이나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다 보니 안전을 도외시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무려 8곳이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선임해 교체했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그곳이다.

이들 CEO들은 대부분 사내 주택이나 재무통으로, 건설업 침체가 길어지며 실적 악화에 직면한 대형 건설사들이 재무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능통한 '재무통'과 수익성을 담보한 일감 확보 능력을 우선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이들 대형 건설사 위주로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해, 주택이나 재무통 CEO들이 사업의 수익성 위주로 안전은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올해 네 차례 사망사고와 함께 감전사고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7월 함양~창녕 고속도로 건설공사 천공기 사고에 이어 지난달 4일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주택통 정희민 사장을 안전통 송치영 신임 사장으로 교체했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재무통 주우정 대표가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4명과, 3월 평택 아파트 현장과 충남 아산 오피스텔 공사장 등에서 2명 등 총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3월 서울 제기4구역 철거 현장과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현장, 6월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신축 현장 등 세 차례에 걸쳐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또다른 대형건설사는 지난 5월 울산 동구 미포만 앞바다에서 방파호안 테트라포드 보강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6월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대우건설 7명, GS건설 5명, DL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현장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CSO 출신 CEO의 등장은 건설업계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CEO로 직접 지휘봉을 잡으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 경영 체계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제는 CEO가 직접 안전을 챙기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현장 변화와 제도적 뒷받침을 병행해야 '안전 CEO' 시대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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