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내수 점유율 1% 붕괴8월 북미 수출 3개월 만 60%↓노조 리스크 겹치며 철수설 재점화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늘어난 96만5131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한국GM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0.3% 감소한 9340대에 그치며 2020년 5%를 웃돌던 내수 시장 점유율은 0.97%까지 하락했다. 완성차 내수 판매 순위 또한 현대차,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코리아, 테슬라, KGM에 이은 8위로 내려앉았다.
한국GM의 내수 시장 부진 장기화는 미국 GM본사의 전략과 연계돼 있다. 미국 본사는 한국 GM을 철저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미국 수출 기지로 삼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이 판매한 자동차는 총 49만9559대로,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무려 95%(47만4735대)에 달할 만큼 수출 편중이 심각하다. 미국 본사는 한국산 차량의 현지 수요 확대를 언급하며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한국GM의 구조적 한계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내수 경쟁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관세나 환율, 글로벌 수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출 실적마저 흔들린다면 반복되는 철수설에 내홍을 앓고 있는 한국GM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다.
실제 한국GM의 1~7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8월 선적 기준 수출 대수는 1만9852대로, 연간 기준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사이 59% 급감한 수치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8월부터 수출 및 생산 물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매년 임금·단체협상 교섭 시즌마다 반복되는 파업도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이 통과되며 노조가 한층 강경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부분파업에 나선 한국GM 노조도 파업의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노란봉투법 현실화로 미국 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인하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데다 국내 파업까지 겹치며 한국GM의 올 하반기 수출 및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 사업장의 입지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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