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로 호실적 달성상반기 컴포넌트 가동률 85% → 98%로 개선2분기 실적 개선···3분기도 호실적 달성할 듯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주력 사업인 컴포넌트 부문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됐지만, AI와 전장, 서버용 고부가제품 수요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확산과 전장 시장 성장세가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초고용량 MLCC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차량 한 대에 탑재되는 MLCC 개수 역시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얇은 두께의 내부에 최대한 얇고 많은 층을 쌓아야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는데, 삼성전기는 600층까지 적층한 고용량 MLCC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자기기, 자율주행차 발전 등에 따라 MLCC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 성장세에 맞춰 가동률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컴포넌트 부문 생산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092억개에서 올해 상반기 5189억개로 97억개 늘었고, 같은 기간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도 85%에서 98%로 뛰었다.
2분기 실적도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에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1% 늘었다. 이번 실적은 AI, 전장, 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MLCC 및 AI 가속기용 FCBGA(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 등의 공급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산업과 전장, IT 등 모든 응용처에 MLCC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280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의 성장과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 보급 확대, AI 서버와 네트워크 수요 증가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도 AI 서버의 고성장세와 수요 강세로 밝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167억원, 2403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6153억원) 대비 7.7% 늘고, 영업이익은 1년 전(2249억원) 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70억원으로, 환율이 예상보다 좋고 MLCC·PKG의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는 시장의 관심이 이구환신을 위시한 레거시 세트 수요 개선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서버·전장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오는 2026년까지 서버, AI, 전장, 네트워크 등 고부가 FCBGA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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