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선 위원장 "4.5일제, 국가적 위기 해법 될 것""금융산업 출생아 수 줄어드는 추세···도입 필요"16일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26일 총파업 예정
8일 김 위원장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결정적 해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이 먼저 길을 열겠다"며 "정부도 이 길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6일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의 결의와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금융노조의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사항은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물가인상율과 경제성장율을 반영한 임금 인상 ▲신규 채용 확대를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노사공동 사회공헌활동 실시 등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 내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7개 은행의 출생아 수는 지난 2014년 2688명에 달했던 반면 2023년 996명으로 줄어드는 등 9년 사이 약 63% 감소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출산율이 심각한 가운데 금융산업 종사자의 출산율 또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4.5일제 시행 방법으로 월~목 영업시간을 9시 반에서 4시 반, 금요일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고객들 대부분이 문 닫는 시간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뒤로 더 늦추고 금요일에 4.5일제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은 오히려 더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여전히 고객 불편 등을 이유로 '주 4.5일제' 도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여전히 고객 불편을 핑계로 시기상조만을 외치는데 현실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지체불가"라며 "지난 5년간 은행 점포는 765곳이 사라졌고 7천 명이 넘는 인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고객 불편을 만든 것은 노동시간 단축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 측의 무책임한 경영"이라고 꼬집었다.
노사 양측은 총파업 전까지 매주 2회씩 실무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대대표 교섭은 16일이 결의대회로 그 하루 전인 15일 이후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음 대대표 교섭은 23일 화요일 일정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6일 '주 4.5일제'를 내걸고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은 94.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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