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통 넘어 식문화 경험 강화셀럽 셰프 간편식, 전국 맛집 큐레이션 인기오프라인 체험 공간까지 소비자 접점 확대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론칭한 '미식관'을 올해 6월 전면 리뉴얼하며 본격적인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객 후기와 레시피를 공유하는 '미식로그' 커뮤니티를 신설했고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협업한 '건강미식' 전용 상품도 출시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컬리도 지난 3일 '미식관' 기획전을 열고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중식 셰프 이연복의 '목란', 정호영 셰프의 '우동카덴' 등 유명 셰프 RMR 제품을 중심으로 전국 맛집 165곳의 간편식을 큐레이션해 선보였다.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양사 모두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다음달 15일부터 성수동에서 '셀렉티드 페스타'를 열고 미식관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컬리는 지난해 성료한 오프라인 미식축제 '컬리푸드페스타'를 이번 연말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식품 판매가 아닌, 특정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키우는 '버티컬 플랫폼'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SSG닷컴은 미식관과 뷰티관 등 핵심 부문에 집중해 2분기 거래액 1조54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컬리는 식품 큐레이션과 샛별배송을 앞세워 유료 멤버십 재구독률 97%를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RMR 시장은 2019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4배 성장했다. 컬리의 RMR 부문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15%를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46배 증가했다. 월평균 150억 원, 연간 1800억 원 규모로 국내 밀키트 시장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 소비 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은 110조8000억원 규모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배달과 포장으로 이뤄졌다. 매장 취식은 줄어들고 있으며 2029년에는 배달·포장이 매장 이용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식품을 단순한 '가격'이 아닌 '경험'과 '콘텐츠'로 판매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프리미엄 RMR 시장에서 어떤 플랫폼이 소비자 신뢰를 선점하느냐가 장기적인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