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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타그리소vs 렉라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왕좌' 격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타그리소vs 렉라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왕좌' 격돌

등록 2025.09.09 13:53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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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

타그리소와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이 생존률 개선 효과를 앞세워 주목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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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 전체 생존기간 47.5개월

J&J 병용요법 생존기간 중앙값 42.9개월 이상, 타그리소 단독 대비 25% 높은 생존률

타그리소 단독 내성 발생률 13%, J&J 병용요법 3%

AZ 타그리소·화학 병용, 생존기간 10개월 연장J&J 병용요법, 내성 감소·긴 생존기간으로 추격시장 판도 가를 글로벌 가이드라인 등재·부작용 관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생존률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반면 존슨앤존슨(J&J)은 타그리소보다 긴 생존기간과 낮은 부작용을 앞세워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글로벌 항암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두 제약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Z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타그리소·백금화학요법 병용요법 임상 3상(FLAURA2) 결과를 공개했다.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투여보다 전체 생존기간(OS)을 약 10개월 연장시킨 47.5개월로 나타났다.

같은 날 J&J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 임상 3상(MARIPOSA 3상)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해당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42.9개월 이상으로 타그리소 단독(36.7개월) 대비 25% 높은 생존률을 기록했다. J&J는 WCLC 현장에서 "전체 생존기간이 4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순 비교 시 타그리소 병용요법보다 약 2개월 긴 수치다.

다만 J&J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타그리소가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AZ는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OS) 데이터를 이미 확보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선호'로 등재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빠르게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하며 처방률과 매출 1위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다.

J&J는 아직 전체 OS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본다. 통상 전체 생존 결과 공개가 늦어지는 것은 그만큼 생존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으로 긍정적 신호이지만, 글로벌 가이드라인 등재가 늦어진다는 점은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J&J는 부작용 부담이 적은 '비(非) 화학요법'의 강점을 내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WCLC 현장에서 업데이트한 연구 결과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은 타그리소보다 내성이 적었다. J&J에 따르면 타그리소 단독 또는 화학요법 병용투여 시 생기는 내성은 장기치료 과정에서 장벽으로 작용했는데,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MET 증폭 내성 발생 비율은 3%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3%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2차 EGFR 돌연변이 내성 발생 환자 비율도 1%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8%보다 낮았다.

현재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시장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리브리반트의 정맥주사 제형 문제 역시 해결을 앞두고 있다. J&J는 정맥주사 대신 투여 편의성이 높은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로, 늦가을 즈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AZ와 J&J가 내세운 두 항암 병용요법의 생존율 개선 효과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승부의 향방은 하위그룹 분석 결과와 독성 문제를 비롯한 '디테일'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독성 문제를 고려할 때 AZ 측의 주장과 달리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서 표준요법에 등극하기는 어려울 거란 예측도 있다.

실제로 영국의 NICE(국립보건임상기준연구소)는 지난해 10월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을 공공의료 사용 대상으로 평가하기 위해 연 기술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영국 흉부종양학회 제출 내용을 토대로 "추가적인 자원 투입과 부작용에 대한 고려를 통해 관리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타그리소와 화학요법의 병용은 생존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나, 독성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J&J의 병용요법에서 한 축을 차지한 라즈클루즈는 본래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개발한 항암제로, 현재는 기술이전돼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은 J&J가 보유한 상태다. 유한양행은 J&J에 라즈클루즈 글로벌 매출에 따른 로열티와 마일스톤 수익을 받으며, 그 비율은 매출의 약 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이렇게 수령한 로열티의 40%를 오스코텍에 지급하며, 오스코텍은 이 40%를 다시 자회사인 제노스코와 각각 20%씩 나눠 갖는 구조다.

연간 글로벌 매출이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달할 경우, 유한양행이 수령할 연간 로열티는 30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 매출은 3억2000만달러(약 4400억원)다. 같은 기간 오스코텍의 로열티 매출은 33억9000만원으로, 역산 시 J&J가 유한양행에 지급한 로열티 총액은 약 169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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