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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KL '실적 개선'은 허울뿐··· 복합리조트·디지털 경쟁력 '걸음마'

유통·바이오 여행

GKL '실적 개선'은 허울뿐··· 복합리조트·디지털 경쟁력 '걸음마'

등록 2025.09.10 14:17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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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글로벌 복합리조트·디지털 혁신 추세에 뒤처짐

사업 구조와 공기업 제약으로 장기 경쟁력 확보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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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순이익 331억원 기록

전년 대비 각각 7%, 34%, 54% 상승

매출 90% 테이블 게임 집중, 슬롯머신·환전 수입 비중 각각 8.7%, 1.3%

외국인 관광객 유입 덕 매출 회복단일 사업 구조 한계·수익 다각화 미흡글로벌 카지노 산업 변화 속 경쟁력 약화

사진=GKL사진=GKL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내세우고 있으나 글로벌 카지노 산업의 복합리조트(IR) 전환과 디지털 혁신 흐름에는 여전히 뒤처진 모습이다. 일시적인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와 공기업 특유의 제약으로 인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KL은 2025년 상반기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순이익 33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7%, 34%, 54% 상승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 VIP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수요 회복 영향이 크다. 카지노 업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커 고객 수요만 회복되면 이익 증가폭이 커지는 구조라는 점도 한몫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90%가 테이블 게임에 치중돼 있고 슬롯머신과 환전 수입 비중은 각각 8.7%, 1.3%에 불과해 수익 다변화는 미흡하다. 호텔·쇼핑·MICE 등 비게이밍 분야의 뒷받침 없이 단기 수익성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1조8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8.5% 늘었으나 인천 영종도 대규모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으로 경쟁은 한층 심화됐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서울·부산·인천을 거점으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신규 복합리조트까지 가세해 GKL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GKL의 도심 입지는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대부분 임대 사업장 운영에 의존해 호텔과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직접 보유하는 복합리조트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드래곤시티점 역시 호텔 부대시설을 임대해 10년 계약으로 운영 중이며, 리모델링에 190억원을 투입하는 등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GKL 관계자는 "카지노 단일 사업에 집중된 구조여서 외부 위기 상황에 취약하다"며 "복합리조트 개발과 비게이밍 시설 확대로 대중 시장 공략이 확산되는 가운데, 임대 운영 구조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 주요 카지노 기업들은 이미 온라인·모바일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 중이다. 미국의 iGaming과 스포츠 베팅 시장은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마카오·싱가포르·필리핀 등은 VR 게임과 블록체인 결제,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온라인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을 전면 금지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GKL은 허용 범위 내에서 앱과 키오스크를 고도화하며 고객 편의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해외 선진 기업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공기업 신분 역시 걸림돌이다. 준시장형 공기업인 GKL은 매출의 10% 이상을 관광진흥개발기금에 납부하고 개별소비세·교육세 부담도 이어간다. 올해 상반기 납부액만 2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와 사행산업 관리 대상이라는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반기에는 중국·일본 노선 증편과 비자 완화 정책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기대되지만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는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입지를 기반으로 단기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으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 노력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GKL 측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국경절 효과 등으로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기대된다"며 "세븐럭 전용 앱과 키오스크 개선, 스마트 카지노 도입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전략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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