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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관세·전기차·투자' 삼중고···美 인베스터 데이에 쏠리는 눈

산업 자동차

현대차, '관세·전기차·투자' 삼중고···美 인베스터 데이에 쏠리는 눈

등록 2025.09.15 15:1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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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차 미국발 악재로 수익성과 전략에 큰 타격

배터리공장 지연, 고율 관세, 전기차·HEV 시장 모두 부담

이번 주 미국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응 전략 공개 예정

현재 상황은

미국 고율 관세 부과로 북미 수익성 악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공장 완공 지연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로 공정 최소 2~3개월 지연

주목해야 할 것

HEV 수출도 관세 협상 교착으로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로 경쟁 심화

기존 글로벌 판매 목표치 조정 가능성 대두

더 알아보기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사업 로드맵 공개 전망

보스턴다이내믹스 방문 포함, 신성장 동력에 주목

시장, 수익성 가이던스·생산 전략 변화에 촉각

LG엔솔과의 합작 배터리공장 2~3개월 건설 지연日 차 관세 15% 적용···14년 만 가격 경쟁력 역전HEV 공급 확대 차질 우려도···정의선, 美 현장경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발(發) 악재에 악재가 겹치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리는 첫 해외 인베스터데이에서 어떤 전략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미국에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으로 북미 시장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공장 완공 지연이라는 암초까지 맞닥뜨렸다.

당초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종료와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해 이를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미 이민 당국의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가동 일정은 뒤로 밀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발생한 혼란으로 인해 최소 2~3개월의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신규 공장 건설과 가동이 늦어짐에 따라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이번 주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동화 전략의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HEV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되지만, 현대차의 경우 한미 간 관세 협상 후속 조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며 HEV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미국에 판매하는 HEV 대부분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1~7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만 16만1975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양사의 미국 내 HEV 판매량(16만4913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내 HEV 판매량을 늘리려면 그만큼 고율 관세에 노출된 수출 물량도 늘려야 해, 장기화될 경우 미국에 판매하는 HEV 모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HEV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이 14년 만에 역전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이 아직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반면,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는 이달 16일부터 기존 27.5%에서 15%(기본관세율 2.5%+품목관세 12.5%)로 인하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 흐름과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구금 사태 이후 임직원 미국 출장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정 회장은 지난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 콩그레스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일정에 맞춰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장 경영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악재가 겹친 현대차가 오는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중장기 투자 방향과 수익성 개선 전략 등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글로벌 555만대 판매, 전기차 21종·하이브리드차 14종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자리에서 반전의 카드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개별 기업이 힘을 쓸 수 없는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대내외 악재 상황을 고려해 기존 글로벌 중장기 판매 목표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아의 경우 올해 4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목표를 당초보다 11만대 줄어든 419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 계획과 방향성을 새롭게 공개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올해 발표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규모를 50억 달러 증가한 260억 달러(약 36조원)로 키웠다.

이날 현대차가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사업 로드맵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보틱스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직접 챙기는 신성장 동력인 데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 일정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방문도 포함되어 있어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진행되는 첫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HEV 생산·판매 가이던스, 로봇 활용전략 등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관세 서명 지연과 멕시코 관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생산 전략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가이던스 하향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판매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장기 HEV 판매 가이던스 상향 강도와 생산 계획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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