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5000선 무너졌다가 4% 반등 4일부터 수요예측 돌입···공모가 상단 사수 총력전사업다각화로 기업가치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원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일부터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과 23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3월 5일에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올해 7월이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FI는 같은 해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2022년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뒤이어 2024년 10월 상장을 목표로 두 번째 IPO를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마지막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는 8300원~9500원 수준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4년 9월 두 번째 IPO 당시 공모 희망가 9500원~1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12~20%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공모주식수 역시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상장 목표 시가총액 규모도 기존 최대 5조원 수준에서 3조원대로 낮아졌다. 이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케이뱅크가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상장 절차를 완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IPO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눈높이를 상당 부분 낮춘 데다가 역대급 증시 호황까지 겹치면서 흥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 수요예측을 며칠 앞두고 요동치는 주식시장은 잠재적인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불러온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새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세를 올리던 코스피는 지난 2일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추락하더니 3일엔 '워시 쇼크'에서 벗어나 재차 4%대 급등을 이어갔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증시 뒷받침이 필수적인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한차례 증시 침체로 인해 공식 서류 제출 전 자진 철회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과연 이런 흐름이 케이뱅크 수요예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완주할 가능성은 높지만, 흥행 여부는 얘기가 다르다.
더군다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 하단이 확정될 경우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FI들에게 최대 1100억원의 차액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케이뱅크가 약속한 연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을 보장하기 위한 적격 공모가는 약 9250원 선으로 추산된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상단을 사수하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연달아 해외 딜로드쇼(DR)를 진행한 데 이어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달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고객 2600만명, 자산 85조원에 달하는 '종합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대응,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한 외형 확장 전략도 돋보인다. 최근에는 'KSC Wallet', 'KSTA Wallet', 'Kstable Wallet', 'Kbank SC Wallet', 'Kbank Wallet' 등 총 13개의 스테이블코인 월렛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하면서 선제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월렛 상표를 공식 출원한 곳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출원된 상표의 지정상품에는 금융서비스업과 은행·보험업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결제토큰 발행업, 플랫폼 서비스업까지 포함돼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송금·결제·정산으로 이어지는 사용 인프라 전반을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 ▲기술 차별성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의 '사업다각화'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IPO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상승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성장과 비이자이익·기타영업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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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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