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장내에서 테슬라 주식 257만주를 매수했다. 총 10억 달러(약 1조3884억원)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금액 기준 머스크의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이다. 현지에선 "CEO의 신뢰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같은 날 미국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최대 7% 넘게 뛰었다. 전 거래일인 12일에도 테슬라 주가는 7.36% 급등한 395.94달러로 마감,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머스크가 장내에서 자사주를 직접 매입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당시 그는 20만주(약 1000만 달러)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제시한 초대형 보상안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당 안은 테슬라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000만주 가량을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보상 규모는 최대 9750억 달러(약 1353조원)에 달한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현재 약 1조3000억 달러에서 8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나야 한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와 얽힌 정치적 리스크와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로보(무인) 택시·휴머노이드 로봇·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반등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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