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GS건설, 영업익 급증·순이익 급감···환차손 직격탄

부동산 건설사

GS건설, 영업익 급증·순이익 급감···환차손 직격탄

등록 2026.02.12 16:11

권한일

  기자

영업이익 1.5배 껑충, 순이익 3분의 1 토막체급 유지·수익성 개선 확연···내실은 '글쎄'

GS건설, 영업익 급증·순이익 급감···환차손 직격탄 기사의 사진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영업이익을 1.5배 이상 끌어올리는 '퀀텀 점프'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 수익인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에 그치며 전년의 35%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형과 내실이 엇갈리는 이례적 결과는 국내 주택사업 부진과 해외 플랜트·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환율 변동 손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GS건설 2023년 영업이익 53.1% 증가

당기순이익 전년의 35% 수준으로 급감

당기순이익 934억원,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

외형 성장과 실질 수익성 간 괴리 발생

맥락 읽기

해외 플랜트·인프라 매출 비중 확대

환율 변동성에 실적 영향 커짐

국내 주택사업 비중 감소로 현금 유입 지연

자세히 읽기

호주 등 해외 프로젝트 환산 손실 발생

AUD/원화 환율 급등으로 손익 악화

매출 인식 시점·환율 차이로 영업외 손실 확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4504억원, 영업이익 43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1% 늘어난 준수한 실적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2639억원에서 1700억원 넘게 증발한 액수다. 업계에선 영업익이 급증한 해에 순이익이 급락하는 건 이례적인 지표이자, 단순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건설사 영업이익은 시공 원가와 원가율, 인식 매출로 결정된다. 수주액과 현장 상황 등이 개선되면 수치가 즉각 반응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된다. 실제로 GS건설은 2024년 영업이익률 2.2%에서 지난해 3.5%로 개선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순이익은 영업외손익과 금융손익, 법인세가 반영된 금액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이 부분에서 급격한 변동을 겪으며 영업이익을 1518억원 넘게 늘렸음에도 빛을 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이자 비용이나 법인세 확대 등의 비용 부담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해외 현장에서의 실적과 수익 부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해외 건설 사업은 국내 현장에 비해 중장기적인 수익성과 수익 구조 확인이 어렵고, 다국적 수주 경쟁이 치열한 반면, 원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율과 환율 변화 등에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해 리스크가 큰 편이다.

GS건설의 주요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실적 구조는 더 선명해진다.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대비 88.1% 급증했고, 인프라사업본부 매출도 26.7% 늘었지만,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은 18.1% 감소했다. GS건설 측은 주택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영업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하지만, 외형 성장과 매출 비중의 무게추가 해외가 주력인 플랜트와 인프라로 이동했고, 이 부분이 환율 변동성과 직결되면서 최종 손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현재 사우디, UAE 등 중동 주요국을 비롯해 싱가폴, 호주 등에서 플랜트·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호주에서 인프라 수주를 확대해 현재 빅토리아주 멜버른 일대에서 대형 도로·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두 프로젝트에서 GS건설이 담당하는 구간의 합산 공사비는 한화로 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

호주 현장은 계약액과 기성 등 모든 실적 인식이 현지 통화인 호주 달러(AUD)로 발생하는 구조라, 결산 시점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이 달라진다. 일례로 GS건설이 2024년 체결한 멜버른 도시순환철도(SRL) 지하 터널 공사 수주액인 5억7000만 AUD는 환율 920원 적용 시 약 5244억원, 1020원 적용 시 약 5814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공사 진행 시점과 대금 수취 시점, 외화채권·채무 결산 환산 시점 등이 엇갈리면 차이는 영업외 손익으로 남게 된다.

실제로 작년 중반까지 AUD/원화 환율은 900원대 초·중반에 그치다가 4분기 들어 급등해 1000원 선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요인으로 손실 인식이 확대됐고 GS건설은 실적 공시에 '환관련 손익'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전통적으로 국내 주요 5대 건설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낮은 편이라 과거에는 환율 변동성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기업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몇 년간 해외사업을 확대하며 환차익이 있었던 시기에는 순이익이 급증했고, 환율 환경이 바뀌면 영업익과 무관하게 순이익이 급감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검단 사고 여파로 한동안 국내 건축주택 수주가 급감했고, 몇 년이 흐른 현시점에 관련 실적이 줄고 있다. 현금 회전이 빠르고 마진 변동성이 덜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줄고, 프로젝트 호흡이 길고 변동성이 큰 해외 인프라·플랜트 매출이 늘면서 매출 인식과 현금 유입의 시차가 커졌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최종 이익이 후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건설이 기록한 934억원의 순이익은 2023년 사고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때를 제외하면 2017~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해 외형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순익이 급감해서 아쉬움을 남겼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조원 넘게 낮추고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힌 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호주 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자회사를 포함하면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 태국·싱가포르·유럽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다"며 "특정 국가에 환관련 이슈가 집중되지 않고, 지역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차입금이나 매출이 환율에 따라 움직이고, 이는 수익이 급감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급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