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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보조금 폐지에 K배터리 쓴맛 본다···3분기도 '먹구름'

산업 에너지·화학

美보조금 폐지에 K배터리 쓴맛 본다···3분기도 '먹구름'

등록 2025.09.19 14:39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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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로 美 IRA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재고 압박GM·현대차 등 완성차 재고 축소 여파로 공급 과잉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3분기 실적 악화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배터리셀 기업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예정보다 7년이나 빨리 폐지된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해 완성차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재고 축소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역시 '험로'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충격의 핵심은 이달 말을 끝으로 시행되는 북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다.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OBBBA(One Big Beautiful Bill·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로 개정하면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이 사라지게 됐다. 이는 당초 일정보다 7년가량 앞당겨진 조치다.

폐지 발표 당시만 해도 배터리 3사들은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와 달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막상 폐지가 눈앞에 다가오자 완성차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고 조정에 돌입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급격히 악화됐다.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증권가에서 3분기 매출 5조5810억원, 영업이익 5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5% 줄지만 영업이익은 14.2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GM이 올해 30GWh에서 내년 25GWh로 주문량을 줄이면서 선제적으로 재고 조정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향 기여도가 매출 30%, 영업이익 80%에 달하는 만큼 GM의 선제적 재고 축소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2개 분기 연속 최대 AMPC 수혜를 받아왔던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부터는 꺾일 수밖에 없다. 다만 ESS 전용 공장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가동하면서 AMPC 기여분 약 700억원이 손실을 일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이다.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3조2632억원, 영업손실 308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7% 감소, 영업이익 4300억원 급감에 해당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북미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멕시코산 전기차 출하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AMPC 수령액도 전 분기 대비 80% 줄어든 14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에서도 BMW·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량이 부진해 중대형 전지 판매 증가세가 막혔다. 즉 북미·유럽 양쪽 모두에서 수요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SK온은 지난 2분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합병 효과로 60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664억원) 구조다. 업계는 3분기에도 600억~1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가장 큰 부담은 현대차향 물량이다. 전분기 높은 가동률로 공급했던 물량이 재고로 쌓이면서 미국 조지아 SKBA(SK배터리아메리) 단독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SKBA 1~2공장(총 22GWh) 12개 라인 중 9개가 현대차, 2개가 폭스바겐, 1개가 포드향인데 현대차의 재고 조정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다. 또한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한 블루오벌SK(BOSK) 1공장 라인의 초기 비용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 요인이 겹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1일 전면 폐지를 앞두고 EV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더욱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에 단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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