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백화점·이마트 주주환원 정책, 시장 신뢰 확보코웨이·셀트리온, 실적 개선·밸류업 전략 맞물려 주가 급상승애경산업·에이피알·동원산업,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24일 한국거래소 '8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162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1.4%에 달했다. 그간 밸류업 정책 참여가 저조했던 유통기업들도 성장 한계와 약세장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롯데는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내며 시장 호응을 얻었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기존 30%에서 35%로 높이고, 주당 최소 배당금을 3500원으로 도입했으며 배당금 분할 지급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주가는 2월 최저 5만1800원에서 현재 7만원 선까지 회복했다.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들도 밸류업 강화에 나서 모두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실적 호조와 맞물려 밸류업 정책 효과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78.5% 증가했고 올해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45% 늘어난 41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 지분 일부 매각으로 확보한 21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연간 배당 총액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4만1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올해 들어 9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금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증액하고 추가 재원 투입과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이마트 주가는 6만원대에서 7만 중반으로 올랐으며 7월에는 10만원도 돌파했다.
코웨이는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6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90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06%, 13.42% 증가할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밸류업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은 3월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확대, 매출 연평균 30% 이상 성장, ROE 7% 이상 달성, 3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 5월 일시적 주가 하락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발표 당시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실적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다. 연초 1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7월 1만9000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창사 이래 최초로 1343억원 규모 배당 정책을 발표하며 실적과 해외시장 기대감까지 겹쳐 주가가 5만원대에서 21만원대까지 급등했고, 12일에는 24만원대도 기록했다.
동원산업도 지난해 자사주 전량을 5년 내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발표 직후 6% 상승했고 현재는 2배 가까이 올라 4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며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밸류업 정책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참여 지원을 위해 컨설팅 사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소형 유통사들의 참여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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