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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두나무 품는 이해진, 베일 벗은 '네이버 2.0'

IT 인터넷·플랫폼

두나무 품는 이해진, 베일 벗은 '네이버 2.0'

등록 2025.09.25 17:08

수정 2025.09.25 17:39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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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추진···자회사 편입네이버 커머스·콘텐츠·핀테크 확장 정책 결실이해진 복귀 후 광폭행보···플랫폼 경쟁력 확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복귀 이후 광폭행보를 걷고 있다. 국내 1등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마저 품에 안게 될 전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이해진 의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시너지에 주목하며 벌써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로운 공룡의 탄생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플랫폼 청사진이 베일을 벗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플랫폼 청사진이 베일을 벗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5일 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네이버그룹에 편입될 예정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 양측은 서로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비전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고, 빠르게 지배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는 이해진 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업계 전언이다. 이제 막 태동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빠르게 선점해 전열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양사의 공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2019년 약 8억9800만 달러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스 펀드'를 조성해 성장주 투자에 나섰다. 이후에도 동남아·인도 등에서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의 상호 실전 경험을 쌓고 신뢰감을 형성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해진 의장 복귀 후 양사 협력은 속도를 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네이버페이가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70%를 686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이해진 의장의 계획이 세간에 드러났다.

이로써 네이버는 쇼핑부터 금융과 암호화폐 거래까지 다루는 '슈퍼앱'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상황이다. 네이버가 가진 핀테크·커머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망·운용·리서치 역량을 결합하면, 결제-투자-쇼핑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꿈의 '원스톱 플랫폼'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진 의장은 올해 초 복귀 후 다방면에서 그룹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복귀 후 스페인 최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하고, 컬리·넷플릭스·우버 등과 협력해 커머스 부문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마블-스타워즈로 대표되는 디즈니와 혈맹을 맺고 '글로벌 콘텐츠 제국'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디즈니와의 협력을 두고서는 이해진 의장의 오랜 노력에 따른 결실로 평가한다. 실제 이해진 의장은 줄곧 콘텐츠를 한국 기업의 미래로 보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그는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웹툰의 미국 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인해 이해진 의장의 청사진도 어느 정도 베일을 벗었다"면서 "한 가지 부문에 얽매이지 않고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나무를 품은 것은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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