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 자금 지원 속 R&D 속도거래정지 위기 딛고 글로벌 임상 확대CDK7 저해제 활용 신시장 타깃화
이 기술은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표적 치료제'의 일종으로,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바이오 업계에선 큐리언트가 최근 2년간 안정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글로벌 바이오 생산 전문기업 론자의 자회사 시나픽스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기술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4950만 달러(약 3494억원)에 이른다.
이번 협력을 통해 큐리언트는 자사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CDK7 저해제)에 시나픽스가 보유한 최신 약물전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항암제를 공동 개발한다. 특히 두 가지 항암물질을 한꺼번에 암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이중 페이로드' 방식은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는 높이고 내성은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큐리언트의 이번 행보는 최대주주인 동구바이오제약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큐리언트는 2021년 매출 부진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2024년 동구바이오제약이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3월에도 8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으며 2년 연속 자금 수혈을 받은 셈이다. 안정된 재무 기반 위에서 큐리언트는 기존 결핵 치료제 외에도 항암제 개발로 연구영역을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암 신약 후보인 'Q702(아드릭세티닙)'은 국내외에서 차세대 면역 항암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큐리언트는 이 물질의 임상 시험 무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은 조혈모세포 이식 등 혈액암 치료에서 세계적인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신약 효과를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Q702는 특히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하면서도 혈액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이중 효능을 기대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 안정성과 기술 제휴, 임상 확대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만큼 큐리언트가 제2의 도약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는 만큼 임상 성과, 경쟁 약물과의 차별성 확보 등은 여전히 과제로 보인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