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의약품 제조 및 유통 인프라 취약···적극적 진출 계기현지 법인부터 자체 공장, 의과대학 MOU로 협력 범위 확장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의 몽골 진출은 조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물이다. 몽골은 의약품 제조 기반이 취약하고 소수 업체가 유통망을 독점해 소비자들이 약을 비싸게 구매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몽골 정부가 개혁 의지를 보이자 동구바이오가 현지 파트너로 전격 나선 것이다.
첫 단추는 현지 법인 설립이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4월 몽골 현지에 의약품 도매 및 컨설팅업을 담당하는 'Dongkoo Bio&Pharma Co., LLC'와 의료서비스업을 영위하는 'Moshea Medical LLC'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가운데 Dongkoo Bio&Pharma는 동구바이오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Moshea Medical은 의료관광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자회사 원올게이트가 60%를 출자한 해외 합작법인이다.
더 나아가 의약품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지난해 11월 몽골 제약사 'Munkhiin Tun LLC'와 앰플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MDM(Munkhiin-DongKoo-MEIC)' 합작법인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이다. 앰플 공장은 동구바이오제약과 Munkhiin Tun, MEIC 3사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동구바이오제약은 제조 기술 이전과 품질 관리를 총괄한다. 외국계 제약사로서는 최초로 현지 의약품 제조 시설에 직접 투자한 사례로, 지난 5월 준공식도 마쳤다.
현재 공장은 상업화 전 단계인 파일럿 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며 몽골 내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회사 측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몽골국립의과대학과 연구·교육 협력 MOU도 체결했다.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공동 연구,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품 상용화 등이 주요 내용이며, 의료인 교육과 인적 교류 프로그램, 학술 세미나·워크숍 공동 개최 등 학술 분야 협력도 확대해 몽골 의료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동구바이오제약은 법인 설립, 앰플 생산 공장 구축, 의과대학과의 연구·교육 협력 등 '생산-연구-교육' 전주기 협력 모델을 완성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진출도 추진 중이지만 현재 가장 집중하는 국가는 몽골"이라며 "몽골 정부와 민간 단체, 학회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시장 진입을 이루고, 몽골을 글로벌 진출의 '게이트웨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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